北미사일 '분단 후 처음' NLL 이남 떨어져… 위협수위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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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동해상을 향해 쏜 탄도미사일 가운데 1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1950~53년 한국전쟁(6·25전쟁)에 따라 남북한이 분단 이후 북한이 쏜 미사일이 NLL 넘어 우리 영해에 근접한 수역에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은 이날 오전 '북 도발 관련 우리 군의 입장' 발표에서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졌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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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전' 같은 국지 도발 유도하려는 의도" 해석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2일 동해상을 향해 쏜 탄도미사일 가운데 1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1950~53년 한국전쟁(6·25전쟁)에 따라 남북한이 분단 이후 북한이 쏜 미사일이 NLL 넘어 우리 영해에 근접한 수역에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동·서해상으로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포함해 1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가운데 북한이 이날 오전 8시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3발 중 가운데 1발이 울릉도 방향을 향해 날아오다 동해 NLL 이남 26㎞ 지점 공해상에 떨어졌다고 합참이 전했다. 강원도 속초로부터 동쪽으로 불과 57㎞, 동해 울릉도로부턴 서북쪽으로 167㎞ 거리였다.
국제법상 각국의 영해는 기선(基線·기준선)으로부터 12해리(약 22㎞)까지의 해역임을 감안할 때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사실상 우리 영해 '코앞'에 떨어진 셈이다.
특히 북한이 쏜 다른 2발의 SRBM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에 비춰볼 때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은 다분히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동·서해안 접경지 일대에서 해안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NLL 이남을 향해 쏜 적이 있으나, 이보다 '위협 수위'가 높은 탄도미사일을 남쪽을 향해 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NLL 이남에 떨어진 북한 미사일의 경우 발사 초기엔 울릉도 방향을 향해 날아오는 것으로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되면 경북 울릉군 전역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북한의 도발로 우리 영역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된 건 2016년 2월 '광명성 4호' 인공위성 발사 이후 약 6년 만이다.
다만 북한이 이날 서해상으로 쏜 미사일 중에선 NLL 이남에 떨어진 건 없었다고 합참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은 이날 오전 '북 도발 관련 우리 군의 입장' 발표에서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졌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 들어 지난 10개월 간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와 포사격, 공중 무력시위 등을 통해 전례 없이 높은 빈도로 무력도발을 벌여왔다. 특히 북한은 제7차 핵실험 준비도 이미 마친 상황이란 게 한미 당국의 공통된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이날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쏜 건 무력시위 강도를 한층 높임으로써 그에 따른 우리 측 대응을 추가 도발의 명분으로 삼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으니 특히 지난달 31일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개시 뒤 이틀 연속으로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외무성 대변인)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우리에 대한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박정천 조선노동당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라며 위협해왔다.
이와 관련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의 오늘 미사일 도발은 2010년 '연평도 포격전'과 같은 국지도발 상황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는지 면밀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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