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경보 발령에 온몸 떨려”…울릉 주민 ‘공포’

박천학 기자 2022. 11. 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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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오전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울릉도 부근 동해 상으로 발사, 경북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되면서 인구 9000여 명의 섬 전체가 공포감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울릉군은 또 이날 오전 8시 59분쯤 '울릉 알림이' 앱을 통해 '8시 55분쯤 북한에서 동해 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 울릉군 지역 공습공보 발령. 주민 여러분 안전한 지하시설로 대피하십시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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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오작동인줄 알아

대피령 내리니 가슴 철렁”

울릉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북한이 2일 오전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울릉도 부근 동해 상으로 발사, 경북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되면서 인구 9000여 명의 섬 전체가 공포감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또 울릉군이 대피 안내 방송을 연달아 하면서 영문도 모르던 주민들의 신고와 문의가 관공서로 쇄도했다.

울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쯤 군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2분 정도 한차례 울렸으며 주민들은 순식간에 불안에 휩싸였다. 울릉읍 도동리 한 주민은 “별도 안내 방송 없이 사이렌만 울려 오작동인 줄 알았는데, TV를 보니 대피명령도 내려져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일부 주민들은 삼삼오오 도로에 나와 공포에 떨며 영문을 파악하기에 분주했다”고 말했다.

도동리 한 식당 여주인은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4분 뒤 울릉군으로부터 대피 문자 메시지를 받아 매우 놀랐다”면서 “섬이나 인근 바다에 미사일이 떨어져 큰 폭발음이 나는 등 이상 징후를 느끼지 못했는데 공습경보가 발령돼 온몸이 덜덜 떨렸다”고 말했다. 그는 “울릉군에 방공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데 대피하라고 해 답답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울릉군은 북한 도발에 따라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정부와 군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경보를 자동으로 발신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도 즉각 각 마을 방송과 민방위 공보기 14대 등을 동원해 실제 공습상황이라며 주민들에게 외출하지 말 것을 일제히 재안내했다. 울릉군은 또 이날 오전 8시 59분쯤 ‘울릉 알림이’ 앱을 통해 ‘8시 55분쯤 북한에서 동해 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 울릉군 지역 공습공보 발령. 주민 여러분 안전한 지하시설로 대피하십시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 중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가다 울릉도에 닿기 전 동해 공해 상에 떨어졌다. 공습경보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유지되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울릉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개최했고 추가 도발할 경우 주민 대피 등 즉각 대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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