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울릉도 방향 정조준한 뒤 중간에 떨어뜨려… 노골적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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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오전 감행한 탄도미사일 도발은 울릉도 방향을 정조준하고 미사일이 공해 상에 떨어지도록 거리를 조절하는 등 철저한 계산에 따른 노골적 무력도발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 북한은 서해 상으로도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쏘기' 방식으로 발사해 이날 모두 10여 발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이번 도발에 앞서 미사일의 비행 방향을 울릉도쪽으로 잡고 낙탄 지점을 공해 상으로 설정하는 등 대남 위협을 위해 치밀하게 사전 계산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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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 · 서해로 10여발 발사
울릉도 서북방 167㎞ 지점
분단뒤 첫 NLL 이남 낙탄
낙탄지점 철저히 계산한 듯
한미 ‘비질런트 스톰’ 에 반발
7차 핵실험 도발 명분쌓기
북한이 2일 오전 감행한 탄도미사일 도발은 울릉도 방향을 정조준하고 미사일이 공해 상에 떨어지도록 거리를 조절하는 등 철저한 계산에 따른 노골적 무력도발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 북한은 서해 상으로도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쏘기’ 방식으로 발사해 이날 모두 10여 발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공군 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반발이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또는 7차 핵실험 등 추가 고강도 도발의 명분 쌓기 성격이 크다. 북한은 이날 도발에 앞서 군부 핵심권력인 박정천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은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3발의 탄도미사일 중 1발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지점 공해 상에 떨어졌다. 2발은 남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에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점 공세적으로 치닫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또 NLL을 넘어온 1발이 포함된 이들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함해 최소 10발 이상의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이날 서쪽과 동쪽 지역에서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6월 5일 SRBM 8발을 섞어서 쏜 적이 있었고 이날 10발 이상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군은 북한 도발에 비례하는 대응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발 직후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소집됐다.
북한은 이번 도발에 앞서 미사일의 비행 방향을 울릉도쪽으로 잡고 낙탄 지점을 공해 상으로 설정하는 등 대남 위협을 위해 치밀하게 사전 계산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오는 4일까지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 규모로 진행되는 비질런트 스톰을 빌미로 노골적인 위협에 나서면서 추가 도발의 명분을 쌓고 있다.
박정천 부위원장은 1일 밤 늦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벌여놓은 ‘비질런트 스톰’ 연합공중훈련에 동원된 전투기 대수와 훈련 규모를 놓고 보나, 지난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략할 때 사용한 작전 대호인 ‘데저트 스톰(사막폭풍)’의 명칭을 본뜬 것을 놓고 보나,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북한이 한·미 훈련을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고 강화된 조치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강하게 반박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비질런트 스톰은 한·미 양국 군이 한국과 역내 동맹 방어를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오랫동안 계획한 훈련”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 “북한이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취할 수도 있는 도발을 위한 또 다른 구실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군축실에 따르면 오는 3~4일 서울에서 ‘미래 군축 지형 평가 : 우주 안보와 미사일 개발’ 주제로 열릴 제21차 한국-유엔 군축·비확산문제 합동회의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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