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어떻게…지역경제 다시 불붙나?
전북도는 지난 2월 현대중공업과 재가동 협약 이후 8개월 만에 재가동의 첫 공정인 가공공장공정이 재개됨에 따라 협약에 명시된 내년 1월의 재가동은 무난해 보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블록 생산을 위해서는 철판 가공, 소조립, 대조립, 도장 등이 차례로 진행되어야 하며 군산조선소도 가공소조립공장, 대조립공장, 도장공장, 판넬공장 등이 순차적으로 가동돼 내년 1월 재가동 공정이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에는 군산조선소에서 첫 블록이 생산될 계획이며 생산된 블록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옮겨져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쓰여지게 된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시점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나 전북도와 군산시, 현대중공업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재가동 준비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가 5년만에 재가동됨에 따라 개정된 안전 규정 등의 준수를 위해 도장공장 벽체 및 지붕을 교체하고 소방시설을 추가하는 등 군산조선소 공장의 개․보수를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울산 본사직원과 군산조선소 전담 신입사원 채용 등 사무직 43명을 군산조선소로 배치하여 재가동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준비에 발맞춰 전북도와 군산시도 인력양성 및 고용지원 등 재가동 협약을 차질 없이 추진중이다.
군산조선소 가동을 위해 필요한 인력은 당초 올해말 기준으로 300여명 정도로 전망됐으나 9월말 현재 255명의 채용을 완료했고 연말까지 449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인력확보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핵심 현안으로 지난 2월 재가동 협약 당시만 해도 조선업 인력난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북도와 군산시가 추진한 기본교육(무경력자)‧현장교육(경력자) 등 인력양성 사업 및 온‧오프라인 홍보, 일자리 이음(매칭데이) 행사 등을 통해 확보가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도와 군산시는 내년에도 산업부의 ‘지역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사업’과 자체 기본교육 등을 통하여 필요한 신규인력 500여명의 인력확보를 차질 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조선소 사내협력사가 단기간에 대규모 채용으로 인한 고용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협약에 명시된 500명 규모의 고용보조금 지원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고용지원은 재가동 초기 협력사의 안정적 고용유지를 통한 성공적인 재가동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만 39세 이하) 고용지원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기업에는 1인당 매월 160만원씩 2년간 지급하고 청년에게는 2년 근속할 경우 근속장려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신중년(만 40세~69세) 고용지원은 ‘조선업 신중년 취업지원 사업’으로 기업에는 1인당 매월 70만원씩 1년간 지급하고, 신중년에게는 1년 근속할 경우 근속장려금 20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군산조선소 간 인력교류를 위한 교통 편익 제공을 위해 군산~익산~울산 간 직행버스도 10월부터 1일 1회 운행이 재개됐다.
재가동 첫해인 내년도에 군산조선소에서 생산될 블록은 약 10만톤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 10만톤은 일반대형선박(길이 280m, 폭40m, 높이20m)을 3척에서 5척 정도 건조할 수 있는 양이다.
전북연구원은 이 정도 규모의 블록이 군산조선소에서 생산되면 생산유발효과 1989억원, 인구유입효과 3600명의 지역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단기간 9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조선업체와 근로자 수의 빠른 회복이 가능해 산업위기․고용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조선산업 기반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군산조선소는 블록 생산에 그치지 않고 향후 고부가가치 LNG․LPG 등 친환경 선박 건조로 확대될 계획으로 전북도는 친환경 선박 및 기자재 산업 육성을 통해 군산조선소와 지역 조선업체의 친환경 변화 대응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현재 무탄소 적용 가능 엔진 및 핵심기자재 개발․실증(2021년~2024년 사이 203억원) 및 친환경 대체연료 추진시스템 기자재 실증 플랫폼 기반 구축(2022년~2026년 사이 170억원) 등을 추진중이다.
이 같은 친환경 선박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면 조선․기자재 친환경 관련 기술경쟁력 확보 및 강화가 가능하며 군산조선소와 지역업체의 주요 생산 품목(LNG·LPG·암모니아)의 다변화를 통해 군산조선소 가동률 유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이처럼 조선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한 다양한 방법으로 현대중공업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날 선포식에서 "군산조선소는 정상 가동 당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전북 제조업의 12.3%, 군산 산업의 24%를 담당했던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 돌입했다"며 "전라북도는 그 여정에 적극 함께 하겠으며 협약사항 이행을 위한 인력양성 고용지원 등을 차질없이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라북도와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가 부활을 넘어 세계 제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김대홍 기자(=전북)(95mink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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