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막판까지 경찰 찾았는데… 112에 신고 79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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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전 생명에 위협을 느낀 시민들은 '질서 유지'가 시급하다고 보고 소방이나 구청이 아닌 경찰에 집중적으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112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에 무조건 출동하는 게 원칙"이라며 "시민들이 질서유지 의무가 있는 경찰에 집중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의무와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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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해달라” 전화 쏟아져
119신고는 10시15분에 처음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전 생명에 위협을 느낀 시민들은 ‘질서 유지’가 시급하다고 보고 소방이나 구청이 아닌 경찰에 집중적으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징후를 느낀 시민들이 사고 직전 4시간 동안 경찰에 반복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으나, 질서 유지 및 안전 관리 의무가 있는 경찰이 제 역할을 못 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신고를 접수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몰랐던 시민은 마지막까지 경찰에 의지했던 것이다.
2일 서울소방본부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지난 10월 29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다중운집 관련 신고는 0건 접수됐다. 119 최초 신고 시점인 오후 10시 15분 이전까지 관련 신고가 없던 것이다. 119상황실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오후 10시 15분이었다. 용산 119 구조대는 그로부터 14분 뒤인 오후 10시 29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사고 전날인 28일 역시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이태원 핼러윈과 관련해 들어온 신고는 0건이었다.
서울시와 구청에도 관련 신고나 민원은 없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사고 발생 전에 혼잡도와 관련한 민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120다산콜센터도 당일 오후 10시 이전까지는 이태원 관련 민원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찰 112로는 사고 당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79건의 신고가 쏟아졌다. 29일 오후 6시 34분 이태원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 있던 시민은 112에 “압사당할 것 같으니 통제를 해달라”고 최초로 신고했다. 이 전화를 시작으로 참사 발생 직전인 오후 10시 11분까지 총 11차례 압사 우려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에는 질서 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위험을 사전에 관리해달라는 신고가 주되다 보니 112에 신고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중 경찰이 현장 출동한 것은 4건에 불과했다. 신고 11건 중 위급한 상황임을 의미하는 ‘코드 0’이 1건, ‘코드 1’이 7건이었지만 이 중 1건만 현장을 찾아 조치한 것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112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에 무조건 출동하는 게 원칙”이라며 “시민들이 질서유지 의무가 있는 경찰에 집중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의무와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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