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112 최초 신고자 “평소 ‘압사’라는 단어 안 써… 쓸 정도로 무서웠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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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56명을 낸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약 4시간 전 112에 신고전화를 걸어 처음으로 '압사'란 단어를 언급했던 신고자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난 골목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한다는 112 최초 신고자 박모씨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달 29일 저녁의 이태원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소방당국에 사고 신고가 접수된 29일 오후 10시15분보다 4시간여 전인 오후 6시34분 112에 신고해 경찰에 위급 상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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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발생 4시간 전 112에 위급 상황 알려
“압사란 표현 가급적 안 써 긴가민가했다
나중에 딸이 ‘엄마 그 단어 썼어’ 하더라”
경찰, 출동했지만 일반 불편신고로 판단
이후 사고 가능성 신고 10건 중 4건 출동
사망자 156명을 낸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약 4시간 전 112에 신고전화를 걸어 처음으로 ‘압사’란 단어를 언급했던 신고자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난 골목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한다는 112 최초 신고자 박모씨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달 29일 저녁의 이태원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신고 배경에 대해 “위에 많은 사람이 정체돼서 꼼짝도 못 하는데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웃으면서 나오는 인파를 보니까 너무 무서웠다. 그 골목으로 올라가는 걸 보니 끔찍한 생각이 들어서 전화했다”면서 “인파 속에 아이를 목마 태운 아빠도 있었고, 유모차 미는 엄마 도 있었다. 그때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신고 전화에서 ‘압사당할 것 같다’는 표현을 썼느냐는 질문에 “그 단어를 썼는지, 압사란 표현이 머릿속에 있었다는 건 분명히 아는데 가급적 입 바깥으로 안 쓰기 때문에 긴가민가했다”며 “나중에 딸이 ‘엄마 통화할 때 그 단어 썼어. 내가 들었어’ 그러더라”고 답했다.
경찰은 오후 6시34분 박씨의 신고를 시작으로 압사 사고 가능성을 언급한 10건의 신고를 더 받았으나 이 중 4건에 대해서만 출동했다. 게다가 서울경찰청 상황실에서 코드0, 코드1으로 분류한 신고 8건 중엔 1건만 출동했고, 코드2로 다소 긴급성이 덜하다고 판단한 신고 3건은 모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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