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기업 줄줄이 빚더미… 내년 만기 채무만 414조원

박준우 기자 2022. 11. 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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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심각한 중국에서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거나 채무 보증을 선 기업들마저 채무 상환에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

부동산 기업들이 내년까지 갚아야 할 국내외 채무가 2920억 달러(약 414조 원)가 넘을 전망인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점점 악화하고 있어 막 시작한 시진핑(習近平) 3기 체제의 중국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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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후이·뤼디 등 잇단 상환연기

정부 채무보증에도 빚 못 갚아

3기 시진핑 체제 ‘최대 리스크’로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부동산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심각한 중국에서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거나 채무 보증을 선 기업들마저 채무 상환에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 부동산 기업들이 내년까지 갚아야 할 국내외 채무가 2920억 달러(약 414조 원)가 넘을 전망인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점점 악화하고 있어 막 시작한 시진핑(習近平) 3기 체제의 중국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될 전망이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15위 부동산 개발업체 쉬후이(旭輝·CIFI)는 이날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지난달 만기 해외 채무에 대해 채권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상환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쉬후이는 중국 정부가 회사채 발행 보증을 제공한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로 당국의 부동산업계 구제 대책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척도로 여겨져 왔다. 앞서 지방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개발업체 뤼디(綠地·그린랜드) 그룹도 전날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13일 만기인 3억6200만 달러 규모의 미지급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해 상환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부동산업체들의 채무 만기도 계속 다가오고 있다. 블룸버그와 금융정보업체 유즈트러스트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만기가 도래하는 중국 부동산업계의 국내외 채무는 537억 달러에 이르며, 2023년 만기 채무도 2380억 달러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중국부동산정보(CRIC)의 예비 자료에 따르면 10월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8.4% 감소했다. 앞서 9월 25.4%보다도 상황이 악화했다. 판매 부진 속에 중국 주요 도시 100곳의 집값은 전월 대비 0.01% 하락했고, 건평 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줄었다고 부동산연구기관인 중국지수연구원(CIA)이 밝혔다.

천원징(陳文景) CIA 부주임은 “코로나19가 시장 회복 속도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고, 이전 정책들은 아직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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