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퇴진” 촛불단체, 이번 주말 ‘희생자 애도’ 내걸고 집회

이예린 기자 2022. 11. 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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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를 해온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오는 주말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애도를 위한 촛불집회를 연다.

윤석열 정부 퇴진을 요구해 온 단체가 희생자 애도 기간에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개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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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광화문광장서 추진

‘윤정부 참사책임’ 강조할 듯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를 해온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오는 주말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애도를 위한 촛불집회를 연다. 이 집회를 시작으로 진보 성향 시민단체 등이 결집, ‘정부 책임’을 주장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퇴진을 요구해 온 단체가 희생자 애도 기간에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개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시민사회에 따르면, 촛불행동은 전날 페이스북 등에 “믿을 수 없는 참사가 발생했다”며 “13차 촛불집회는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집회(ITAEWON Candlelight Vigil)’로 진행한다”는 공지문을 올렸다. 집회는 정부가 지정한 국가 애도 기간의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5시로 예정됐다. 단체는 “서울시에 광화문 광장 사용을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장소가 확정되면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했다.

촛불행동은 이른바 ‘조국 백서’를 집필한 김민웅 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상임대표를,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냈던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이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이 집회를 예고한 곳은 한국노총이 같은 날 집회를 추진했다가 취소한 지역이다. 당초 한국노총은 5일 낮 12시 서울 시청역 주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삼각지역으로 행진할 예정이었다. 집회 참가인원은 5만여 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한국노총 측은 지난달 31일 “믿을 수 없는 참사가 일어났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하는 의미로 전국노동자대회를 취소한다”고 했다.

촛불행동은 참사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윤 정부는 참사에 무한책임을 느끼고 애도하며 자중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사 당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소요와 시위로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다’고 한 데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무한책임을 진 정부가 책임 전가성 발언을 했다”며 “정부 비판 집회를 막을 병력은 있고 국민을 지킬 경찰은 없느냐”고 주장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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