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족 “공무원 보내 돕겠다더니, 3명 제각각 찾아와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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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서울시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족을 돕겠다며 공무원을 '1 대 1'로 배정했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유족들은 사실상 '1대 다(多) 매칭'이라며 답답함과 서운함을 내비치고 있다.
가족을 잃어 황망한 상태의 유족에 대한 효율적 행정 지원을 위해 공무원 인력을 보강하고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의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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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1대1 매칭’ 지원 혼선
“복지부 · 시청 · 구청 담당자라며
다른 시간대에 따로 빈소 방문
누구한테 지원 요청해야 하나”
정부와 서울시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족을 돕겠다며 공무원을 ‘1 대 1’로 배정했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유족들은 사실상 ‘1대 다(多) 매칭’이라며 답답함과 서운함을 내비치고 있다.
가족을 잃어 황망한 상태의 유족에 대한 효율적 행정 지원을 위해 공무원 인력을 보강하고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의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보건복지부·서울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태원 사고수습본부 장례지원팀’을 꾸려 희생자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기관당 1명의 공무원을 파견했다. 이들은 현장 지원 인력의 발인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상주하면서 장례 절차와 유족 심리 상담 등을 돕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빈소를 맡아 유족에게 참사 희생자 장례비나 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절차 등을 설명하고, 각종 요청사항을 담당 부서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유족들에 따르면, 서울시 공무원의 경우 빈소 한 곳에 상주하지 않고 여러 곳을 번갈아가며 맡아 담당자가 매번 바뀌고 있는 데다,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까지 유족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빈소에 일대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참사로 딸을 잃은 최모 씨는 “어떤 공무원은 아침에, 또 다른 공무원은 저녁에 찾아올 뿐 아니라 사람도 계속해서 바뀌니 혼란스럽다”며 “단순히 요식행위 차원에서 유족을 돕겠다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좀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구청·복지부 등 세 곳에서 빈소를 찾아와 ‘우리가 돕겠다’고 얘기하니 누구에게 지원을 요청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며 “새벽부터 나와 고생하는 공무원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지원 체계가 잘못됐다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빈소에서 만난 참사 희생자의 어머니 안모(여·54) 씨도 “공무원과 유족을 1 대 1로 매칭한다고 들었는데, 한꺼번에 여러 명의 공무원이 찾아오다 보니 도저히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빈소에서 만난 한 서울시 공무원도 “담당 직원이 자꾸 바뀌다 보니 유족들이 혼란스러워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김준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순간에 가족을 잃어 정신적으로 황망한 상태에 놓인 유족들에게는 최대한 효율적이고 간소한 형태의 행정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공무원 1명이 유족 한 사람의 요구사항을 전담해 취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원 창구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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