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내려놓은 가수들…일부 뮤지션 "공연도 애도의 방식", 장재인 글 공유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가수들이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은 가운데, 소신 발언이 나왔다.
뮤지션 정원영은 1일 SNS에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란 글을 남겼다. 이태원 참사로 공연 줄취소가 이어지자 이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이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도 SNS를 통해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면서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 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생각의 여름은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며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 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가수 장재인은 해당 내용을 자신의 SNS로 옮겨가 그의 생각에 동의를 표했다.
앞서 핼러윈을 앞둔 지난 29일 밤 대규모 인파가 몰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56명이다.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페스티벌, 콘서트 등 대중음악 관련 행사가 줄줄이 취소 혹은 연기 됐다. 가수들도 앨범 발매를 연기하고 홍보 활동을 자제하며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과 영탁은 참사가 벌어진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공연을 몇시간 앞두고 이를 취소하는 무거운 결정을 내렸다. 당시 사망자 수가 시시각각으로 늘어나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전설의 디바 패티김도 10년 만의 복귀 무대를 연기했고, 크러쉬, 백지영, 장민호, 코요태, 성시경, 박재정, 이문세, 지소울 등 수많은 가수들도 애도가 먼저라면서 콘서트 예매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결정을 내렸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생각의 여름 SN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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