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제주 연수 떠난 전국 기초의원 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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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를 추모하는 국가애도기간에 전국 기초의회 의원 20명이 제주도에서 2박 3일간 연수를 받고 있어 시선이 곱지 않다.
2일 오전 찾은 오션스위츠 제주호텔 2층 연회장에서는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가 주최한 '2022년 대한민국 지방(기초)의회 추계 합동연수'의 3일차 연수가 진행되고 있었다.
모순적이게도 약 2주 전 이번 연수 참여를 신청한 다른 전국 기초의회 의원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 직후 해당 신청을 자진 철회한 것도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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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사과 요구도…주최 측 "시간 빠듯해 취소 못해"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를 추모하는 국가애도기간에 전국 기초의회 의원 20명이 제주도에서 2박 3일간 연수를 받고 있어 시선이 곱지 않다.
2일 오전 찾은 오션스위츠 제주호텔 2층 연회장에서는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가 주최한 '2022년 대한민국 지방(기초)의회 추계 합동연수'의 3일차 연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인천·대전·대구·전남 등 전국 기초의회 의원 20명 가운데 19명은 이 자리에서 '의정질문 특급 노하우', '지역구 감동관리 기법', '다선 의원으로 가는 길' 등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나머지 1명은 이날 오전 일찍이 제주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오후 제주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2박3일 간의 연수에 들어갔다.
1일차 연수는 개회식과 '명품의회 만들기 프로젝트' 특강, 2일차 연수는 산책을 겸한 아침식사과 '지방의회 특급 보좌관' 특강, 점심식사, '집행기관을 긴장시킬 행정사무감사 실천사례' 특강, 저녁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2일차 연수는 당초 점심식사 후 에코랜드 테마파크와 절물자연휴양림을 견학하고 저녁식사를 겸한 간담회로 마무리되는 사실상 관광 일정이었지만 1일차 연수일에 갑자기 일정이 바뀌었다.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가애도기간인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모순적이게도 약 2주 전 이번 연수 참여를 신청한 다른 전국 기초의회 의원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 직후 해당 신청을 자진 철회한 것도 같은 이유다.
실제 인천 부평구의회에서는 이번 연수에 6명의 의원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압사 참사 직후 3명의 의원이 위약금을 내고 신청을 철회했고, 인천 남동구의회에서도 의원들의 철회 결정이 잇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에 부평구에서는 공개 사과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 부평구위원회는 전날 논평을 내고 "이번 연수는 시기적·내용적으로도 적절하지 못한 외유성 연수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문제의 의원들은 대국민 사과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여기에 이미 정부가 국가애도기간을 정하면서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거나 자제하도록 하고, 여야 역시 불필요한 공개 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는 일종의 행동수칙을 세우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이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 관계자는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연수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시간이 빠듯했다"며 "결론적으로 이번 연수가 의원들의 직무 수행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연수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핼러윈(Halloween)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현재 사망자 수는 156명, 부상자 수는 151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에는 제주도민인 20대 여성 1명이 포함돼 있다. 현재 제주도청 1청사 별관 2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애도와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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