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이태원 참사 바로 직전...신고 전화 속 '공포의 절규'
이태원 참사 당일 112신고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 경찰은 정부 브리핑에서 4시간 전 최초 신고를 언급했습니다.
주의를 기울일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황창선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 최초는 저희가 기록으로 봤을 때 18시대에 하나 있었는데 그거는 일반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불편신고 정도에 불과했고요.]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경찰의 상황 판단은 그러나 '안이함' 그 자체였습니다.
여러 차례 사고 위험을 알린 시민들의 절규를 무시한 겁니다.
모두 11건의 신고에서 시민들은 '압사'와 '통제'란 단어를 9차례나 언급했습니다.
구체적인 장소는 물론, '일방통행'으로 통제를 해달라는 사실상의 해결책까지 제시했습니다.
돌아온 경찰의 답변은 "확인해보겠다"는 말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녹취록 공개 뒤에도 위험성이 크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신고자의 위치가 밀집한 건 아니었고, 불편함을 피력하는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평상시 "죽을 것 같다"고 하듯 신고자는 공포심을 느꼈을지 모르지만, 사고가 날 만큼 위험하진 않았다는 겁니다.
필사의 신고를 경찰이 외면하는 사이 속절없이 시간은 흘렀고, 3백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특별감찰팀까지 꾸려 일벌백계를 다짐한 경찰.
[윤희근 / 경찰청장 :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찰에게 맡겨진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읍참마속의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녹취록 공개로 경찰이 당시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했는지도 낱낱이 드러난 만큼,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영상편집 ; 강은지
그래픽 : 김효진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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