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분 이어진 사이렌, 깜짝 놀라"…`빠짝 긴장` 울릉 주민 표정

김성준 2022. 11. 2.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이렌이 길게 울려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공습경보인지 모르고 사고가 나서 119가 지나가는 정도로 생각했어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2일 아침 경북 울릉도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2∼3분간 이어져 주민들이 한때 바짝 긴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렌이 길게 울려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공습경보인지 모르고 사고가 나서 119가 지나가는 정도로 생각했어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2일 아침 경북 울릉도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2∼3분간 이어져 주민들이 한때 바짝 긴장했다.

주민들은 사이렌만 길게 울리고 안내가 없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했고, 군청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울릉 저동항 쪽 직장에서 사이렌 소리를 들은 박모(50)씨는 "처음에는 공습경보인지 모르고 사고가 나서 119가 지나가는 정도로 생각했다. 서해 쪽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고는 직장 동료들도 많이 긴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동항에서 특산물 가게를 하는 이소연(52)씨는 "사이렌 소리가 계속 나서 엄청나게 놀랐다. 처음에는 불이 났나 하고 걸어서 가게로 가는 데 주민들이 무슨 일인지 몰라 웅성거렸다. 뉴스 속보 나오고 친척들 무슨 일이 없는지 전화가 오고 해서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주민들이 사이렌만 울리고 별다른 안내가 없어 당황했으나 큰 동요는 없었고, 공습경보 이후 40여 분 지나서 '동요하지 말고 향후 대피 안내 등이 있으면 지시에 따라 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전했다.

울릉 한 직장인도 "회의를 하려고 있는데 경보가 2분 정도 울렸고 내막도 모르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전화가 와서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공습경보를 듣지 못하거나 경보가 울린 줄도 몰랐으나 뉴스를 접하거나 친인척, 지인 등 전화를 받고야 뒤늦게 알기도 했다.

행정기관과 경찰 등 각 기관도 무슨 상황인지 몰라 군에 문의했고, 뉴스에서 소식을 접했다. 기관 한 관계자는 "다들 놀라서 정신이 없었고 난리가 났었다"고 전했다.

울릉군은 상황 파악을 하고 난 뒤 주민에게 실제상황을 알리고 추가 도발에 대비해 마을 방송을 했다.

울릉군 공무원 A씨는 "지하로 대피하라는 군청 내부알리미 메시지를 받고 지하에서 직원 100여 명과 대피해 있다가 3분 정도 지난 뒤 사무실로 복귀했다"며 난생처음 겪는 일로 혼란스러워하기도 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실제 상황이라고 해서 직원들 일부를 대피시키기도 했다"며 "사이렌 울리는 것 듣고 뉴스 보니 공습경보 발령 상황이 나와 주미 대피를 어떻게 할지를 논의하기도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