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157km' 결국 버티지 못한 안우진의 손가락...피 묻은 로진백과 유니폼

박재만 2022. 11. 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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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이닝을 책임지고 싶었던 안우진은 결국 손가락 물집이 터지며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포함 포스트시즌 4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안우진의 손가락에 탈이 나고 말았다.

이미 유니폼과 로진백에 피가 묻어있는 상황에서도 안우진은 끝까지 이닝을 책임지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손가락 부상으로 3회를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온 안우진은 치료를 받은 뒤 손가락 테이핑 후 연장까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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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회부터 최고구속 157km 직구를 던진 키움 안우진의 손가락이 경기 도중 물집이 터지며 피까지 나기 시작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끝까지 이닝을 책임지고 싶었던 안우진은 결국 손가락 물집이 터지며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1일 인천. 키움 홍원기 감독의 선택은 에이스 안우진이었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선두타자 SSG 추신수를 상대로 초구부터 155km 직구를 던지며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1회를 삼자범퇴 시작한 안우진은 2회부터 갑자기 변화구 비율을 높이더니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유섬,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2사 1,2루 상황에서 김성현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적시타로 연결되며 선취점을 내줬다.

3회 추신수와 최지훈을 삼진과 뜬공으로 잡으며 2사까지 잘 잡은 안우진은 최정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 처음으로 던진 153km 직구가 최정 노림수에 걸려 솔로포를 맞았다.

SSG 최정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사이 키움 벤치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병오 코치가 마운드로 급히 달려가더니 안우진의 오른쪽 손을 가리켰다. 이미 안우진의 유니폼에는 손가락에서 나기 시작한 피가 묻어있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 포함 포스트시즌 4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안우진의 손가락에 탈이 나고 말았다. 지난 3경기 모두 6이닝을 소화했던 안우진. 이닝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였지만 손가락 물집이 터지며 피까지 나는 상황에서 투구를 하는 건 무리였다.

이미 유니폼과 로진백에 피가 묻어있는 상황에서도 안우진은 끝까지 이닝을 책임지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을 내리고 양현을 투입했다.

안우진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96이닝 소화 15승 8패 평균자책 2.11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키움 히어로즈 1선발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 전까지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3경기 등판 18이닝을 소화하며 1승 올린 안우진. 우연이지만 안우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키움은 모두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손가락 부상으로 3회를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온 안우진은 치료를 받은 뒤 손가락 테이핑 후 연장까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된 경기에서 키움은 연장 10회 접전 끝 전병우의 결승타와 마무리 김재웅의 2이닝 투구 수 47개 역투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안우진이 등판하는 키움이 승리한다는 공식도 깨지지 않고 이어가게 됐다.

손가락에서 피가 나는 순간까지 창단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한 안우진. 남은 시리즈 물집 터진 에이스의 손가락 회복 여부에 팀의 운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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