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대 지원 요청, 윗선서 거절”…이태원 파출소 직원 주장

박선우 객원기자 2022. 11. 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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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신고 부실대응' 논란 등 경찰의 이태원 참사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핼러윈 대비 과정에서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내부 주장이 나왔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자신을 '3년째 이태원 파출소에서 근무중인 직원'으로 소개한 A씨는 지난 1일 오후 8시51분쯤 경찰 내부망 '폴넷'에 올린 글에서 "핼러윈 대비 당시 안전 우려로 인해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 기동대 경력(경찰병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윗선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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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찰 내부망에 글 올라와
윤희근 향해 “112 신고대응 미흡? 근거 무엇인가”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인명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현장을 10월30일 새벽 경찰 관계자 등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12 신고 부실대응' 논란 등 경찰의 이태원 참사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핼러윈 대비 과정에서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내부 주장이 나왔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자신을 '3년째 이태원 파출소에서 근무중인 직원'으로 소개한 A씨는 지난 1일 오후 8시51분쯤 경찰 내부망 '폴넷'에 올린 글에서 "핼러윈 대비 당시 안전 우려로 인해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 기동대 경력(경찰병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윗선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앞선 윤희근 경찰청장의 발언을 향해서도 "'112 신고 대응이 미흡했다'는 발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은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찍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면서 "어떤 점을 근거로 그런 발언을 하셨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씨는 "압사 우려 112 신고는 사고 발생지 골목길 뿐만 아니라 이태원역 주변 일대 여러 곳에서 접수됐다"면서 "사건 당일(10월29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총 79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당시 근무 중이던 약 20명의 이태원 파출소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후에도 현장에서의 일부 비협조로 통제에 차질을 빚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A씨는 "사건 발생후 영업을 종료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더니 일부 업소는 '별 거 아닌 일에 유난 떨지 마라' '손님들 안보이느냐' 등 발언을 하며 협조를 거부하고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 통제를 방해했다"면서 "현장에서 시민들을 이동시키려 했으나 '경찰 코스프레 아니냐' 등 발언으로 웃고 떠들며 통제를 무시하는 시민들이 굉장히 많았다. 통제가 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한편 윤 청장은 전날인 1일 경찰청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브리핑을 통해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경찰청은 감사담당관을 비롯한 총 15명으로 이뤄진 특별감찰팀을 구성하고 이태원 관할서인 용산경찰서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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