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尹 탓’이라던 민주 남영희…112 신고 늑장 대응에 “이게 나라냐”

김동환 2022. 11. 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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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청와대 이전이라고 주장했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번에는 참사 당일 경찰에 접수된 신고전화 녹취록을 언급하며 "이게 나라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남 부원장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찰청이 같은 날 공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을 공유한 뒤, "제게 또 한 번 정치병자라 조롱해도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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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SNS에서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모두 살릴 수 있었다”
2020년 4월 제21대 총선 당시 인천 동구·미추홀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청와대 이전이라고 주장했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번에는 참사 당일 경찰에 접수된 신고전화 녹취록을 언급하며 “이게 나라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남 부원장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찰청이 같은 날 공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을 공유한 뒤, “제게 또 한 번 정치병자라 조롱해도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왜 누가 국민의 분노와 울분을 억압할 자격이 있단 말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광기 어린 정치모리배들과 기레기 여러분들, 이제 당신들이 답할 차례”라며 “똑똑히 보라, 모두 살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 부원장은 지난달 30일 SNS에서 이번 참사의 원인을 놓고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며,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가 논란이 일자 게시 약 30분 만에 해당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당시 남 부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누가 봐도 인재인데 아무도 지적을 하지 않아 글을 올린 것”이라며 “참사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애도가 우선’이라는 당 기조와 맞지 않아 글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남 부원장은 2020년 총선 당시 인천 동구·미추홀구에 출마했다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당시 무소속)에게 171표 차로 졌으며, 이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2일 핼러윈데이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이 마련된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국화꽃 등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사고 당일 18시34분쯤부터 현장의 위험성과 급박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11건 접수됐지만 사고 예방 및 조치가 미흡한 것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윤 청장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입장 발표에서도 부실 대응 인정과 함께 참사 사흘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찰에 맡겨진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읍참마속’의 각오로 진상 규명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국회 행안위에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 숙였고,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사고 1시간 전부터 여러 건의 신고가 있었다. 인파가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며 “오후 9시가 되면서 심각할 정도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독립적 특별 기구를 만들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윤 청장의 뜻에 따라 사고 지역 관할인 용산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는 한편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를 특별수사본부로 전환했다. 김호승 경찰청 감사담당관을 팀장으로 15명의 인력이 투입된 감찰팀은 핼러윈 축제 사전 대비부터 현장 대응까지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따져볼 계획이다. 나아가 경찰은 실무자부터 지휘관까지 관계자 전원을 상대로 의사결정과 실행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조사하겠다며 대대적 감찰도 예고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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