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레고 정신과 정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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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장난감 레고(LEGO)는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다'는 뜻의 'leg godt'를 줄인 말이다.
현재의 레고 블록은 1949년 처음 나왔는데 블록끼리 결합력이 약해 인기를 끌지 못했다.
레고 그룹의 2020년 매출은 7조9800억 원, 순이익 1조8000억 원이다.
원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 멀린이 운영했으나 지난 2019년 레고 그룹이 사모펀드와 함께 8조8000억 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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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논설위원
블록 장난감 레고(LEGO)는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다’는 뜻의 ‘leg godt’를 줄인 말이다. 라틴어 lego는 ‘나는 모은다(합친다)’는 뜻인데 회사 관계자들은 이 단어를 나중에 알았다고 한다. 현재의 레고 블록은 1949년 처음 나왔는데 블록끼리 결합력이 약해 인기를 끌지 못했다. 블록 아래에 파이프를 만들어 결합력을 높이는 방식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고, 1958년부터 조립형 블록을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레고 그룹의 2020년 매출은 7조9800억 원, 순이익 1조8000억 원이다. 2014년 타임지는 레고를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장난감으로 선정했다.
창업자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의 3남 고트프레드는 2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10대 원칙을 정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 성별·나이·세대를 초월할 것, 상상력·창조력·발전성을 지향할 것, 놀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 안전성이 높고 품질이 좋을 것 등이다. 실제로 레고는 무독성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등 아이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 포장 상자에 사용되는 종이나 잉크는 먹어도 무해할 정도다. 제작 과정에서 배출되는 합성수지 폐기물은 99% 재활용한다. 다양한 소재를 다루지만 폭력, 정치, 종교, 섹스, 욕설, 음주와 흡연 관련 소재는 다루지 않거나 묘사를 최소화한다. 전쟁과 관련된 무기, 종교 관련 시설 등은 만들지 않는다.
국내에 레고가 정식으로 수입된 것은 1985년 7월이고 1996년 경기 이천에 연간 750만 개의 박스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준공됐다. 그러나 토종 후발주자인 옥스포드와의 경쟁으로 매출이 하락하면서 2005년 생산 라인이 중국으로 옮겨갔다. 각 나라 특징을 살린 건축물 등을 레고로 만들어 전시하는 레고랜드는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함께 세계 3대 테마파크로 불린다. 원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 멀린이 운영했으나 지난 2019년 레고 그룹이 사모펀드와 함께 8조8000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 전 세계에 10개가 운영 중인데 지난 5월 5일 춘천시 중도동에 개장한 레고랜드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강원도의 보증채무 상환 문제와 전·현직 도지사의 책임 공방으로 논란이 뜨겁다. 레고의 아름다운 제작 원칙을 어린이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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