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녹취록' 공개에 野 총공세…"이상민 파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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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1일 공개된 참사 당시 112신고 녹취록을 계기로 전면적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촉구하는 한편 정부 관련자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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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1일 공개된 참사 당시 112신고 녹취록을 계기로 전면적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촉구하는 한편 정부 관련자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12신고 묵살은 부실대처를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이번엔 11건만 공개됐지만 추후에도 (진상이) 드러날 것이다. 전면적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먼저 다음주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 과정에서도 새로운 자료들이 더 나올 것으로 본다"며 "당에서는 박찬대 최고위원 중심의 대책본부에서 조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청이 독립적 수사기구를 만들고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박 대변인은 "경찰이 수사 주체이면서 대상이 된 셈"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경찰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미흡하다면 국회 차원 국정조사까지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와 정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태원 사고조사 특별위원회' 참여 여부에는 "아직 당에 공식 제안이 온 것은 없다"면서도 "추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정부 당국의 책임있는 자세와 함께 이상민 장관 등 파면도 주장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사고 수습은 국가적 대참사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이태원 참사 전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처를 꼼꼼히 살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적·행정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윤석열 대통령은)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길 바란다. 이들은 사법 처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당장 이상민 장관의 해임건의안 제출이나 국정조사 추진 대신 정부 당국 대응부터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대응을 좀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면서도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로선 국회에 주어진 책무를 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정부 겨냥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향후 국회 내 이태원 참사 규명을 둘러싼 여야 간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법무부 대상 예산안 심사 등을 안건으로 한 전체회의를 예정했으나 민주당 항의 끝에 결국 파행됐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파행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보고와 비공개 현안질의를 여당에 요구했으나 여당은 현안보고만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며 "앞에서는 초당적 협력 운운하면서, 뒤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현안보고와 질의를 거부하는 이율배반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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