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최고치 찍은 韓 CDS프리미엄…연준 '피봇'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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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으나 국내 자금시장에서 신용 경색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다만 박 연구원은 "국내 신용 리스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강화되고 있고 글로벌 자금 경색 정도를 보여주는 테드 스프레드가 아직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 않아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의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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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동성 대책 내놨어도 '신용경색 우려' 여전
"정부·한은, 선제적이고 지속적 유동성 공급책 필요"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을 연기하면서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하이투자증권이 1일 발간한 ‘국내 CDS 급등, 신용경색 어디로’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CDS 및 주요 기업들의 CDS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CDS 프리미엄은 간밤 69bp(1bp=0.01%포인트)로 2017년 11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00bp 가까이 치솟았던 것을 고려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한 달 새 10bp 넘게 급등하는 등 빠르게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KT(030200) 등의 신용 스프레드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CDS프리미엄은 1일 68bp 가까이 치솟아 올 1월초(21.5bp) 대비 약 세 배 이상 급등했다. 자금경색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3년물 회사채 AA(-) 금리와 3년 국채 금리차인 ‘신용 스프레드’도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전일 11월 9일 콜옵션(조기상환) 만기일에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한 점도 한국물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콜옵션 미행사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는 발행사의 자율 선택으로 디폴트는 아니지만 평판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다.
10월 수출이 전년동월비 5.7% 감소, 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수출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 기조도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과거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되거나 흑자폭이 축소되는 시점에 신용경색 현상이 동반돼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중국 리스크도 우려된다. 중국의 신용 리스크가 국내 신용 리스크로 전이될 여지도 높다는 평가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채용시장에서 적절한 유동성이 사라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국채 시장 유동성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해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국채 매도, 양적긴축 영향에 따른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정책 전환) 시그널이 여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일부 피벗 시그널이 나타난다면 미 국채 시장의 유동성 부족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의 동반 하락이 나타날 수 있고 글로벌 자금 경색 현상도 완화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이 당분간 필요하다”며 “한은도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신중한 행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국내 신용 리스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강화되고 있고 글로벌 자금 경색 정도를 보여주는 테드 스프레드가 아직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 않아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의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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