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 이태원 사고 명칭 변경 촉구에 "내부 상의 해보겠다"

운영위 국감…'이태원 참사'에 "천재지변 아닌 인재라 생각"
文과 사법연수원 동기…"특정 정파 관계없이 일하고 있어"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8.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박기범 기자 =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2일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라는 명칭을 세월호 때와 같이 '참사 희생자'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 내부 상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송 위원장을 향해 '분향소 명칭'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분향소 명칭 자체가 이 참사(이태원)에 대한 정의, 희생자에 대한 인권과 관계가 된다고 본다'고 했고 송 위원장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송 위원장은 김병주 의원이 '사고가 아니라 참사가 맞지 않느냐'고 물은 데 대해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그는 "'비참한 사고'라고 생각하면, 그걸 줄여서 얘기하면 '참사'가 된다고 생각하고, '사고' 또는 '사망자'는 최대한 무색투명한 용어를 쓰고 싶다는 의사가 반영된 용어라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우리가 느끼는 감성, 어떤 평가 이런 것을 가미한 표현은 '참사', '희생자' 이런 표현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박영순 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가 인재냐, 천재지변이냐'고 물은 데 대해서는 "천재지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인재라고 볼 수 있나'라고 재차 묻자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국가의 (참사를 막기 위한) 적극적 역할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그 부분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현 상황과 관련한 '인권위의 역할'에 대해서는 "(논의를) 지켜보고 나서, 인권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있으면 말하겠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인권위는 아무 입장표명이 없나'라는 물음에는 "현재까지 그렇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송 위원장은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부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거론하며 '인권위가 문재인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김정은의 비위를 건들지 않으려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재차 '인권위는 정파, 진영과 관계없이 보편적 인권만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송 위원장은 "인권위는 특정 정파와 관계없이 일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2기)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