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상황실, 이태원 압사 오후 10시48분 첫 접수…신고 33분 만

“비상상황 발생해 신고 들어오면 행안부 상황실이 접수”
소방당국 “현재까지 확인하기로 사고 징후 신고 없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진행된 핼러윈 축제 중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오후 10시48분에 처음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이 오후 10시 15분에 최초 신고를 접수한 뒤 행안부 상황실에 전파되기 까지 33분 걸렸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가 어떤 경로로 정부 조직에 전파가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비상상황이 발생해서 신고가 소방으로 가건, 경찰로 가건, 산림청으로 가건 (기관에) 들어오면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로 접수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행안부 상황실에서 접수하고 차관, 장관까지 보고할 사안인지는 상황실장이 판단해서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정책관은 “소방에 (압사 사고가) 최초 신고된 게 오후 10시 15분이고, 행안부 상황실로 접수된 것은 오후 10시 48분”이라고 했다. ‘행안부가 경찰, 소방과 유기적으로 협조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어떤 수준의 사건·사고가 행안부 상황실로 접수되느냐’라는 질문에는 “정확히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6시 34분 해밀톤호텔 부근에 있던 한 신고자가 112에 전화를 걸어 “좁은 골목인데, 클럽에 줄 서 있는 인파와 이태원역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골목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엉켜져 잘못하다 압사당할 것 같다. 진입로에서 인원통제 등 조치를 해주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는 첫 신고였다. 이후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10건의 신고가 더 112에 접수됐다.

박 정책관은 압사 참사가 발생하기 전 112에 접수된 신고 11건이 행안부 상황실로 접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을 해야 답변을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오후 6시 34분 첫 신고에 대해서는 “최초 신고는 행안부 상황실로 접수가 안 됐을 것”이라고 했다. 오후 10시 15분부터 10시 48분까지 33분간의 보고 절차와 현장의 판단 내용을 공개해달라는 요청에 “현재 답변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고,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배석한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10시 15분 이전에는 사고의 징후와 직접 관련된 내용으로 신고가 들어온 것은 (현재까지 파악한 것은) 없다”면서 “이태원 쪽에서 7건의 신고가 들어왔는데 그런 것들은 행사장 주변의 주취자 등 일반 구급 상황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없다는 것이고, 지금 여기에 대해 계속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이 국장은 경찰청이 112신고 녹취록을 공개한 것처럼 119신고 녹취도 공개할 계획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루트(절차)에 의해서 하는데, 요구한다고 바로 나가는 것이 아니고 절차에 따라 공유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