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준우승팀이 챔스 조별리그 6패 골득실 -20 ‘수준차 컸다’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의 수준 차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스코틀랜드 레인저스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에서 6전 전패에 골득실 -20이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레인저스는 2일 홈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 4분 만에 스티븐 베르흐바인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등 전반에 2골을 내준 레인저스는 후반 42분에 한골을 만회했으나 곧바로 2분 만에 다시 추가골을 내주고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레인저스는 조별리그 6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단 2골만 넣고 22골을 내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하위팀 가운데에도 가장 독보적인 꼴찌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레인저스는 이날 패배로 공식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악의 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레인저스의 기록은 2011년 디나모 자그레브가 세운 기록과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 레인저스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진출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유럽 무대에서 성과를 내면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나름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유로파와 챔피언스리그의 격차는 컸다. 별들의 무대에서 스코틀랜드 리그의 수준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만 새삼 확인됐다.
더욱이 유로파 결승 상대 프랑크푸르트는 이날 스포르팅(포르투갈)을 꺾고 토트넘에 이어 조2위로 16강에 올라 더욱 비교됐다.
경기 후 레인저스 팬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감당할 수 없는게 증명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판 브롱크호르스트 레인저스 감독도 경기 전 이미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아약스와 같은 수준이 아니다. 아약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예산도 더 많다”고 말하며 유럽 수준급의 팀들과는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인정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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