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취소·앨범 연기만 능사일까… 슬픔 나누는 또 다른 방법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압사 참사로 인해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방송가는 드라마·예능 결방으로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가요계 역시 예정된 대형 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국가애도 기간(10월 30일~11월 5일)에 컴백 예정이거나 콘서트를 계획했던 대다수의 아티스트들은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하는 의미로 줄줄이 일정 연기에 나섰다. 라운드 인터뷰·기자간담회·쇼케이스 등 가요 취재 행사도 모두 미뤄졌다.
조용히 추모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이 공통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침묵을 지키며 관망하는 태도가 아닌, 음악에 공감하는 이들이 느끼는 위로로 국가 애도기간에 좋은 영향을 끼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은 지난달 31일 '예나 지금이나 국가 기관이 보기에 예술 일은 유흥·여흥의 동의어인가 싶다.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는 공연이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으나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재인 역시 해당 글을 인스타그램에 퍼오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배순탁 대중음악평론가도 '언제나 대중 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다.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 받는다고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박봄은 컴백을 미룬 다른 아티스들과 달리 '위로·응원' 키워드가 담긴 신곡 '리멤버드(Remembered)'를 발표했다. 소속사 디네이션은 ''기억'이라는 주제로 아프지만 아름다웠던 당신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노래하는 곡이다. 유가족들과 국가의 큰 아픔을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전했다. 다만 추모의 의미로 자체적인 홍보 및 언론 활동은 진행되지 않는다.
JTBC '히든싱어7' 역시 마찬가지다. 예능 프로그램이 이태원 참사 여파로 사실상 올스톱된 가운데 유일하게 방송을 진행한다. 올해 32주기를 맞은 고(故) 김현식 편으로 꾸며지는 만큼, 국가애도 기간에 공감할 만한 정서가 녹아 있는 특집이라는 제작진의 판단이 내려진 듯 보인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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