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도 트럼프처럼? 브라질 대통령 입 열었지만 "졌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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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실패한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에 대한 권력 이양 절차 개시를 승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입을 연 건 패배가 확정된 지 이틀 만이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과거 2차례 대통령에 올랐던 '남미 좌파의 대부' 룰라 당선인에게 1.8%포인트 차로 밀려 연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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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실패한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에 대한 권력 이양 절차 개시를 승인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투표가 끝난 지 45시간 만이다. 그러나 승자를 언급하지 않고 대선 패배 선언조차 하지 않아, 극성 지지자들의 불복 시위가 이어질 가능성은 남았다.
1일 CNN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정질서를 계속 준수할 것"이라며 "나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자유, 종교자유, 언론자유, 정직함 그리고 우리 국기의 녹색과 황색을 믿는 수백만 브라질 국민의 지도자가 되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 5800만 명에게 감사를 표했다.
'헌정질서 준수' 표현과 관련해 기자회견에 동석한 시루 노게이라 대통령 비서실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 룰라 당선인의 차기 대통령 취임으로 마무리될 권력 이양 절차의 시작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법원 역시 성명을 내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거결과를 인정하고 권력이양 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회견에서 '대선 불복'을 주장하며 현재 전국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평화적인 시위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좌파처럼 수시로 사유재산을 침해하고 오고 갈 권리를 억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이뤄진 과정에 대한 분노와 불의를 뜻하는 것"이라 치켜세웠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입을 연 건 패배가 확정된 지 이틀 만이다. 그의 정치적 우군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결선 투표 결과 발표 후 룰라 당선인의 승리를 신속히 인정하고, 결과 승복을 압박하면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가 침묵을 지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앞서 그가 전자투표 기기 신뢰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꾸준히 부정선거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지난달 2일 대선 1차 투표 직전에는 깨끗한 선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투표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한 탓이다. 그의 지지자들은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앞서 미국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의 선거 결과 인증을 막겠다며 지난해 1월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적이 있다.
보우소나루가 입을 열었지만 찜찜한 부분은 남는다. 그는 이날 2분간의 짧은 연설에서 직접적으로 대선 패배를 시인하는 발언을 하거나 룰라 당선인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과거 2차례 대통령에 올랐던 '남미 좌파의 대부' 룰라 당선인에게 1.8%포인트 차로 밀려 연임에 실패했다.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국 곳곳의 도로를 막고 상파울루 국제공항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항공편이 결항했다. 경찰에 따르면 300개 이상의 연방 고속도로가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차단됐다. 일부 트럭 운전사들은 군부의 개입을 촉구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고개를 들고 브라질을 포기하지 말자"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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