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각적 도발' 주민에는 함구…내부로는 결속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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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향해 날선 메시지를 내며 무력도발까지 감행했지만 이러한 사실을 정작 북한 내부에는 알리지 않으며 경제 성과 등 결속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달 31일 시작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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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독려…내부 성과 도출에 박차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향해 날선 메시지를 내며 무력도발까지 감행했지만 이러한 사실을 정작 북한 내부에는 알리지 않으며 경제 성과 등 결속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으로 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달 31일 시작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은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1발을 분단 후 처음으로 남측 영해에 근접하게 발사했다. 동해상의 북방한계선(NLL) 이남 26㎞ 지점에 1발의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동해는 물론 서해상에서도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10발 이상, 다종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앞서 1일 밤늦게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명의로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에 대한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담화를 내는 등 외부적으로는 상당히 호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지난달 31일 자 담화를 통해 "무익무효의 전쟁연습 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할 것"이라고 비난하며 "미국과 남조선의 지속적인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으로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정세는 엄중한 '강 대 강' 대결국면에 들어섰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처럼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위협적이고 강한 메시지를 내는 것에 이어 실제 도발을 감행했지만, 대내적으로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독려하고 결속만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의도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는 대외 상황을 알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박정천 비서의 담화나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는 실리지 않았다. 아울러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나 한미를 향한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오히려 신문은 1면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올해 주요 업적을 선전하며 충성심을 강조했다.
신문은 "뜻하지 않게 들이닥쳤던 보건위기와 자연재해, 가증되는 적대세력들의 방해책동으로 어느 때보다도 우리 혁명 앞에 조성된 난국은 엄혹했고 시간을 다투는 무겁고도 방대한 과업들이 제기됐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혁명은 만난을 과감히 딛고 승리와 기적을 떨치며 힘차게 전진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신문은 김 총비서가 "혁명과 건설을 영도하시는 전 기간 언제나 조국보위, 인민사수의 최전방에 계셨다"면서 치켜세웠다.
이 외에도 신문에는 농촌 살림집 건설이 마감단계에 들어섰다는 경제 성과를 선전하는 내용이나 당 조직을 강화하는 사업을 강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사상전을 독려하는 내용의 기사만 실렸다.
다만 최근 일련의 담화가 우리 시간으로 심야에 발표된 것은 담화의 주 '타깃'이 미국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북한은 과거에도 대남 사안의 경우 남한에 대한 적개심 고취 차원의 내부 선전을 자주 병행했지만, 대미 사안은 상황의 '큰 진전'이 있을 때까지는 내부적으로는 함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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