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가애도기간에...北미사일, 반인륜적”

취임 후 두번째로 NSC 직접 주재
외우내환 상황에 이례적 강경 대응
NSC “국가애도 기간 중 감행된 도발
대가 치르도록 엄정 대응”

취임 후 두번째로 NSC 직접 주재
외우내환 상황에 이례적 강경 대응
NSC “국가애도 기간 중 감행된 도발
대가 치르도록 엄정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직접 주재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가 열린 것은 지난 5월 25일 이후 이번이 취임 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 NLL을 침범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가 이례적으로 열린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 또한 이번 북한의 도발에서 탄도미사일의 방향이 울릉도를 향해 공습경보가 발령이 된 것 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이태원 사고’ 수습에 총력을 쏟던 윤 대통령이 북한 도발까지 마주하며 단호한 대응에 나서겠단 의지를 밝힌 것으로도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NSC에서 “오늘 북한의 도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침범하여 자행된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사회와 한미동맹을 흔들어 보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은 ‘분명한 대가’를 언급했다. 도발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군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고,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NSC 참석자들 역시 북한의 이번 도발은 동해 NLL을 침범해 속초 동북방 57km지점 우리 영해 인근에 낙탄된 유례 없는 군사적 도발임을 지적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특히 대한민국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슬픔에 빠져있고, 국가애도기간까지 지정해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단행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우리의 국가 애도기간 중 감행된 이번 도발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안보실 1·2차장, 김대기 비서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신범철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