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2000억원 추가 투자유치...휴스턴 공장서 연료전지 생산 돌입” [헤럴드 뷰]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로 수소전기 발생
유럽 조선사와 선박용시스템 상용화 작업 중
모빌리티 분야 넘어 플랜트시장 진출 계획도
“아직 파이널라이징(완료)되지 않았지만 연말 즈음에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지 유치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지난달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헤럴드기업포럼’에 연사로 참석, ‘수소경제의 열쇠, 암모니아’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뒤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아모지가 국내외로부터 2000억원 규모로 추가 투자를 받는 결정이 최종 성사 단계 있다고 밝혔다. 아모지는 이미 아마존, 아람코, SK이노베이션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로부터 900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은 상태인데 이에 더해 2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 받게 됨으로써 3000억원 가량의 펀딩에 성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모지는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우 대표가 2년 전 미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아모지의 연료전지 시스템은 ▷암모니아 탱크 ▷암모이나 개질기 ▷연료전지 등이 일체화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차에 기름을 주유하듯 탱크에 암모니아를 주입하면 개질기에서 크래킹(Cracking·열과 촉매제를 활용해 수소와 질소 분리) 후 추출된 수소가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구조다. 현재 5㎾급 드론, 100㎾급 트랙터 상의 실증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며, 트럭과 선박 등 대형 육해송 수단에도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명 아모지(Amogy)도 암모니아(ammonia)와 에너지(energy)를 합쳐 만들었다.
우 대표는 투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 “지금까지는 기술을 실증하는데 초점을 맞춰 왔는데, 이제는 저희의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1,2년 안에 보여주는 걸 목표로 기술 상용화에 대부분의 펀딩이 사용될 것”이라며 “현재 미 휴스턴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데 여기에서 베타(테스트용) 프로덕트를 만들고 고객들에게는 2023~2024년경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모지는 현재 유럽 조선사들과 선박용 연료전지 시스템 상용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 대표는 “한국 조선사들과도 논의를 하고 있지만, 우선 선행 조선 기술을 먼저 개발해 온 유럽 조선사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해 이들과 협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노르웨이에서 벌써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 상품화를 마쳐 2024~2025년부터는 실제로 선박에 싣고 운항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지만의 크래킹 기술 경쟁력에 대해 그는 “사실 크래킹 기술 자체는 수십년간 진행돼 온 기술로 지금도 울산 등 여러 지역에서 크래킹 시설들이 있지만 대부분 대형 설비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게 실제 모빌리티 등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소형화, 모듈화라는 기술적 도전이 있는데 저희가 효율적으로 작은 부피 안에서 적합하도록 첫 개발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 대표는 아모지 시스템을 다른 산업이 아닌 운송부문에 적용한 이유에 대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봤을 때 어떤 섹터가 저희 기술을 가장 쉽게 받아들일까를 고민했고 트랜스포테이션, 특히 선박 업종은 빨리 탈탄소화를 해야 한다는 압박은 강한 데 비해 관련 기술이 거의 없었다”며 “조선 업종은 암모니아를 예전부터 봐 왔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었고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규제가 이미 완료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플랜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우 대표는 아모지의 비전에 대해 “이제는 암모니아가 아주 중요한 연료가 되고 있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 같다”며 “기후위기에 봉착한 시점에서 암모니아가 비료를 넘어 연료를 쓰이는 시대를 열고 저희 기술로 암모니아를 정말 연료로 쉽게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포항공대(신소재공학)을 졸업하고 MIT에서 석·박사를 마친 반도체 전문가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거쳐 IBM왓슨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018년에는 정부에서 40세 이하 우수과학기술인에게 주는 ‘젊은과학자상’도 받았다. 그러다 2020년 돌연 IBM을 나와 MIT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 셋과 아모지 창업에 나섰다. 당시 주변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회사 설립 직후 세계 유수 기업들이 러브콜을 전해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우 대표는 “연구를 할 때도 나름의 성과가 있어서 좋았지만 좀 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라며 “기술로 지금 당장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창업이라는 결단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사진=임세준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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