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콜옵션 행사 연기에 한국물 심리 얼어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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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평판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우리은행 달러화 후순위채 콜옵션(중도상환) 미행사 이후 13년 만에 발생한 것으로 한국물 투자심리 냉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 행사일이 다가오면서 조기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지만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불안으로 발행이 여의치 않았고, 이로 인해 콜옵션 행사도 불가능하다는 게 흥국생명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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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우리은행 이후 처음…평판리스크 고조
레고렌드 사테에 흥국생명까지…한국물 타격 불가피
내년 한국물 만기 250억불…차환우려 고조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흥국생명이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평판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우리은행 달러화 후순위채 콜옵션(중도상환) 미행사 이후 13년 만에 발생한 것으로 한국물 투자심리 냉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2017년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지난 1일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콜옵션 행사를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콜옵션 행사일이 다가오면서 조기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지만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불안으로 발행이 여의치 않았고, 이로 인해 콜옵션 행사도 불가능하다는 게 흥국생명 설명이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4.475%에서 6.742%로 조정된다. 5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247.2bp의 가산금리를 더한 금리로 전환되는데 10월 말 기준 미 국채 5년 금리가 4.27%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콜옵션 조건이 부여돼 있지만, 발행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해 조기상환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국내 금융기관들이 보통 첫번째 콜옵션 행사일에 상환해왔던 만큼 흥국생명도 오는 9일 조기상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콜옵션 미행사는 지난 2009년 우리은행이 달러화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이후 처음이다.
흥국생명은 발행시장 상황을 고려해 차환을 위한 발행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흥국생명의 양호한 시장지위나 보험 포트폴리오 조정,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조기상환 미실시는 평판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한국계 외화채권 투자심리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한국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69bp(1bp=0.01%포인트)로 전일대비 1bp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201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가뜩이나 레고랜드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인데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내년 한국계 외화채권 만기는 약 250억달러로 올해보다 22% 많다. 달러채권 차환 우려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 연구원은 “최근 레고랜드 이슈와 기업들의 펀더멘탈 저하 가능성 고조로 국내 기업이 발행한 외화채권 신용 스프래드는 확대 기조였다”며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미실시로 투자심리는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현 (juddi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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