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돼지머리'까지 등장한 대구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

박세진 2022. 11. 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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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싸고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건축주 측과 주민들 간의 갈등이 이번에는 '삶은 돼지머리'로 옮겨붙었다.

2일 오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장 바로 옆 주택 대문 앞 의자에는 삶은 돼지머리가 놓여 있었다.

지난달에는 건축주 측과 주민 각 1명이 공사장 앞 집회 현장에서 폭행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서는 주민 2명이 공사방해 혐의로, 주민 1명이 공사 현장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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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측 "사실상 범죄 행위" vs 주민 "우리 문화도 존중해달라"
"사원 건축 적법하다" 대법원판결 이후에도 갈등 지속
삶은 돼지머리, 이슬람사원 공사장 옆에 놓여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일 오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장 옆 주택 대문 앞 의자에 삶은 돼지머리가 놓여 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긴다. 이 일대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고 있으나 건축주 측은 법적 다툼에서 승소한 후 공사를 재개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022.11.2 psjpsj@yna.co.kr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싸고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건축주 측과 주민들 간의 갈등이 이번에는 '삶은 돼지머리'로 옮겨붙었다.

2일 오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장 바로 옆 주택 대문 앞 의자에는 삶은 돼지머리가 놓여 있었다.

지난달 27일 등장한 삶은 돼지고기로 인해 건축주 측과 이 일대 주민들의 감정의 골이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이같은 행위를 "사실상 범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서창호 대책위원장은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돼지 피를 자기 집 대문 앞에 뿌려 놓는 행동"이라며 "법적으로는 범죄가 아니더라도 엄청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건축주들이 다 같이 어울려서 살자고 말하고 있는데 돼지고기는 우리의 문화이니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문화가 맞지 않는다면 (이슬람사원을) 이전해야 한다"고 맞섰다.

주민들은 지난 9월 공사장에 마련한 반대 집회용 천막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다.

삶은 돼지머리, 이슬람사원 공사장 옆에 놓여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일 오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장 옆 주택 대문 앞 의자에 삶은 돼지머리가 놓여 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긴다. 이 일대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고 있으나 건축주 측은 법적 다툼에서 승소한 후 공사를 재개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022.11.2 psjpsj@yna.co.kr

관할 북구는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주민이 자신의 집 앞에 돼지고기를 놓은 것에 대해서 따로 밝힐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도 처벌 규정이 없어 조치는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양측간 갈등은 지난 9월 이슬람 사원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에도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건축주 측과 주민 각 1명이 공사장 앞 집회 현장에서 폭행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서는 주민 2명이 공사방해 혐의로, 주민 1명이 공사 현장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지난해 7월 건축주 측은 북구가 주민 반대 의견 등을 이유로 내린 공사중지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해 1, 2심 모두 승소했다.

삶은 돼지머리, 이슬람사원 공사장 옆에 놓여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일 오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장 옆 주택 대문 앞 의자에 삶은 돼지머리가 놓여 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긴다. 이 일대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고 있으나 건축주 측은 법적 다툼에서 승소한 후 공사를 재개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022.11.2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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