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건설시장에… 철강사 4분기 실적 내리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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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이달 건설용 철강재 가격을 인상했다.
하지만 최근 철강재 가격 추이를 고려할 때 이런 가격 인상분이 제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철강 유통 가격이 낮은 이유는 건설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철강사 관계자는 "건설시장의 철강재 수요가 단기간에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그대로 둘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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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이달 건설용 철강재 가격을 인상했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 국내 건설시장이 얼어붙어 수요는 줄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 철강업체 수익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1월 철근 공급 가격을 톤(t)당 6만3000원 인상했다. 주요 건설사 공급가인 철근 기준가격은 t당 92만1000원에서 98만4000원으로 올랐다. 2011년 기준가격 체계가 도입된 뒤 최대 인상 폭이다. 철근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가격도 t당 104만7000원으로 다시 1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철근의 원료인 고철(철스크랩)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결과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11월 형강 가격도 t당 5만원 올리기로 했다. 철스크랩 가격에 더해 전기요금 인상분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강세 등을 인상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최근 철강재 가격 추이를 고려할 때 이런 가격 인상분이 제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철근 유통업체들은 인상된 가격보다 낮은 t당 100만원에서 거래 중이고, 일반 형강 가격 역시 상반기를 고점으로 10%가량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 유통 가격이 낮은 이유는 건설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55.4로 201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CBSI가 100을 밑돌면 건설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철강사 관계자는 “건설시장의 철강재 수요가 단기간에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그대로 둘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컬러강판 시장도 마찬가지다. 핵심 수요처인 건설업체는 물론 가전업체도 부진해 수요가 급감했다. 동국제강과 포스코스틸리온, KG스틸 등은 지난달 컬러강판 가격을 t당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인상했지만, 일부 업체는 이달부터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도 돌파구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컬러강판 수출량은 28만1320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1% 줄었다. 1개 분기 컬러강판 수출이 30만t을 밑돈 것은 5년 만이다.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4분기에도 철강사들의 실적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현대제철은 4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53.5% 줄어든 3590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동국제강의 영업이익 역시 8.9% 감소한 1713억원으로 예상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0분의 1 수준인 19억원까지 줄었는데, 4분기에도 포항 침수 피해액 17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어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사들은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차입금 규모를 지난해말 10조8396억원에서 10조5609억원으로 줄여 부채비율을 92.4%에서 84.6%로 낮췄다. 동국제강 역시 올해 들어 차입금 규모를 2670억원 줄이면서 부채비율을 118.4%에서 90.3%로 낮췄다. 철강사 관계자는 “생산량을 줄이는 등 수익성 방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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