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연합 “경찰이 할 일은 날조보고서 작성이 아니다”[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선희 기자 2022. 11. 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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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공간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일 성명을 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후 경찰청이 주요 시민단체의 동향을 탐지하고 분석해 내부 문건까지 만든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지난 1일 SBS가 보도한 경찰청 내부 문건에는 여성연합이 이번 참사에서 여성 사망자가 많았던 점을 거론하며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부의 반(反)여성 정책 비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연합은 “경찰청은 마치 여성연합 관계자와 접촉하여 내부 정보를 알아낸 것처럼 거짓 보고서를 작성하였다”며 “여성연합은 경찰과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위와 같은 내용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경찰청은 본 단체가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며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고, 마치 단체 내부 구성원과 소통한 것처럼 거짓으로 문건을 작성했다”며 “경찰이 해야 할 일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지 천박한 선동과 날조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내고 “경찰의 사찰이 적법한 직무영역이고 직무행위라고 하지만 과연 이런 행위가 지금 경찰이 할 일인지 묻고 싶다”며 “문건에 대한 작성경위와 보고 과정 등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엄중한 문책과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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