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퐁스 도데 ‘마지막 수업’ 배경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명문 교향악단 내한 공연

이강은 2022. 11. 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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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오케스트라의 명료함과 절제, 풍요로움이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유연함과 기교, 정교함과 결합된 오케스트라다."

프랑스 명문 악단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PS)가 2017년 처음 내한 공연할 당시 음악감독이었던 마르코 레토냐(현 브레멘 필 음악감독)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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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라보라 예술기획 제공
“독일 오케스트라의 명료함과 절제, 풍요로움이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유연함과 기교, 정교함과 결합된 오케스트라다.”

프랑스 명문 악단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PS)가 2017년 처음 내한 공연할 당시 음악감독이었던 마르코 레토냐(현 브레멘 필 음악감독)의 말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 위치한 스트라스부르의 지역적 색채가 음악에도 묻어 나오는 오케스트라라는 의미로 읽힌다. 스트라스부르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17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12월 16일(성남아트센터), 18일(경남문화예술회관), 19일(안동문화예술의전당), 20일(서울 예술의전당) 공연한다. 

지난해 9월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아지즈 쇼하키모프(34)가 지휘봉을 잡는다. 18살에 모국인 우즈베키스탄 국립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자리에 오르고 21살이던 2010년 구스타프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지휘자다. 2016년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받았고, 2년 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오프닝 콘서트를 지휘했다. 한국 무대에는 지난 8월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와 내한해 서울시립교향악단 무대에 선 바 있다.
협연자로는 22살에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대회 역사상 단 세 명에게만 주어졌던 그랑프리를 네 번째로 수상한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5)가 함께 한다. ‘리스트의 환생’이란 극찬을 받기도 한 그는 16살에 낭트의 라 폴 주르네 페스티벌에서 데뷔했다. 이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파리 오케스트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연주해왔다.

캉토로프는 한국에서 지난 4월 첫 리사이틀을 열었고 7월 서울시향과 협연했다. 진주(경남문화예술회관) 공연에선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한다.

내한 프로그램은 12월 8~9일 스트라스부르 뮤직 앤 콩그레스 팰리스에서 펼치는 공연과 동일하다. 크리스마스라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해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번’으로 무대를 연다. 이어 캉토로프에게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을 안겨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마지막은 각 악기의 음색을 겹겹이 느낄 수 있는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라벨 편곡)’을 들려준다.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모습. 라보라 예술기획 제공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855년 벨기에 지휘자 조제프 하셀만이 창단했다. 1875년 프란츠 스톡하우젠의 주도로 극장의 메인 오케스트라가 됐고, 이후 스트라스부르 시립 오케스트라를 거쳐 1994년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가 됐다. 베를리오즈, 브람스, 생상스, 말러, 바그너 등 당대 최고 작곡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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