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경찰 초기 대응 실패가 원인…분향소 명칭 변경"

박준배 기자 2022. 11. 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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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은 2일 "희생자를 제대로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 명칭을 변경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그래서 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한다"며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행안부는 지침을 다시 내려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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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사망자' 아닌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2일 오전 광주시가 왜곡·축소 논란을 빚은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 명칭을 '참사 희생자'로 변경했다. 사진은 전날 분향소 모습(위)과 변경된 현재 모습(아래) 비교. '사고'가 '참사'로, '사망자'가 '희생자'로 수정됐으며 국화가 그려진 영정 사진이 중앙에 놓였다. 2022.11.2/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2일 "희생자를 제대로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 명칭을 변경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참사 초기 추모 분위기에 역행하는 논란이 일까 싶어 행안부 지침에 따랐다"며 "그러나 이태원 참상이 경찰 초기 대응 실패가 그 원인이라는 점이 분명해진 만큼 희생자들을 '제대로 추모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그래서 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한다"며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행안부는 지침을 다시 내려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31일 '이태원 사고 관련 지역 단위 합동분향소 설치 협조' 공문을 지자체에 보내 시·도별로 1곳씩 분향소를 설치하도록 했다.

분향소 표시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제단 중앙에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쓰고 주변을 국화꽃으로 장식하도록 했다.

광주시도 지침에 따라 제단 상단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라고 써 붙이고 제단 가운데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는 흰색 푯말을 설치했다.

행안부가 '참사'와 '희생자' 대신 '사고'와 '사망자'로 쓰도록 한 지침이 알려지면서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참사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는 전날 제단 중앙에 있던 '이태원 사고 사망자' 푯말을 떼고 국화 액자로 바꿨고, 이날 오전 제단 상단의 명칭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수정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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