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전 잇따랐던 112신고...'일방통행 통제' 부탁까지
[앵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4시간 전부터 경찰에 '압사할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일방통행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구체적인 내용의 신고도 있었지만 경찰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와 함께 참사 당일 112신고가 들어온 현장을 한 곳씩 되짚어 보겠습니다. 김철희 기자!
[기자]
네, 서울 이태원 사고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서 있는 곳도 112신고가 접수된 곳이라는 거죠?
[기자]
제가 서 있는 곳은 참사가 벌어졌던 골목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이쪽 거리 전체도 참사 1시간 전쯤에는 핼러윈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꽉 들어찼는데요.
시간으로 따지면 밤 9시 7분과 10분, 두 번에 걸쳐 이곳에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자들이 남긴 112신고 녹취록을 보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느껴집니다.
먼저 밤 9시 7분, 한 신고자는 전화를 걸어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운을 뗍니다.
그러면서 '일방통행할 수 있게 통제 좀 부탁한다'고 구체적인 해결책까지 제시했습니다.
3분 뒤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신고가 또 들어왔습니다.
신고자는 안쪽에 축제 참가자들이 막 압사당하고 있다,
특정 위치가 아니라 거리 전체가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저녁 6시 반부터 참사 직전까지 접수된 신고만 모두 11건인데요.
경찰은 이 가운데 4건에 대해서만 실제로 출동했습니다.
나머지는 전화로 주변에 경찰력이 배치돼 있다고만 안내했고 1건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11건 가운데 긴급 출동이 필요한 코드 0, 코드 1으로 분류한 것만 8건이었는데 이 중에 현장 출동은 단 한 번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강도 높은 감찰과 조사를 예고했는데요.
결과가 나왔을 때 청장 스스로 상응한 처신을 하겠다는 말로, 자리를 걸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습니다.
112신고 녹취를 먼저 공개한 것도 '뼈를 깎는 각오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YTN 김철희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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