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말장난 논란’ 후폭풍…"너무 부적절"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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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기간에 외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른바 '말장난'을 건네며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돼 정치권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무총리님, 참사가 우습습니까? 앞선 기자의 질문을 비슷하게 언급하며 말장난을 한 것이다. 간담회 도중 수시로 웃음을 짓기도 했다"면서 "국민들은 할 말을 잃었다. 외신 기자들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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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기간에 외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른바 '말장난'을 건네며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돼 정치권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덕수 총리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2일 한 총리는 '1일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외신 브리핑 도중 한덕수 국무총리가 농담조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알려드린다'는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한 총리는 "그날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한 총리는 △정부의 책임과 △군중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 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총리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약 2시간 20분가량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14개국 외국인 2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대응을 두고 외신에서 비판적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 차원에서 설명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날 미국 NBC 기자는 "젊은 친구들이 그곳에 가 있던 것이 잘못된 것인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젊은이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찰 수사에 의해서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건 정부의 '무한책임'"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 답변에 이어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기자 "저는 잘 안 들린다. 통역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말장난 식의 농담을 하며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한 총리의 같은 농담은 현장에서 영어로 통역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지금 농담할 상황인가", "내 귀를 의심했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또 간담회 도중 한 총리가 활짝 웃는 표정을 지은 것을 두고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무총리님, 참사가 우습습니까? 앞선 기자의 질문을 비슷하게 언급하며 말장난을 한 것이다. 간담회 도중 수시로 웃음을 짓기도 했다"면서 "국민들은 할 말을 잃었다. 외신 기자들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그 어떤 공직자라고 해도 156명 생명의 무게 앞에서 장난스러운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물며 국민의 황망한 죽음 앞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일국의 총리가 정부 대표로서 어떻게 말장난을 할 수 있나"라고 어이없어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경악할만한 장면을 봤다"며 "사태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 기자간담회를 하며 농담을 했다. (거기가) 농담할 자리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정치는 국민의 삶에 대해, 생명과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고, 책임을 들어내기 위해 사건을 축소, 은폐, 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며 "지금 정부 고위책임자의 태도는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라 우리 희생자와 부상자들, 그 가족들과 이를 지켜보는 우리 국민께 진상을 분명히 알려드리는 것,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게 바로 국가 존재 이유라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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