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의 ‘감초’…세종 이후 600년만에 국산화 성공

윤희훈 기자 2022. 11. 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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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세종 때부터 시도해 온 주요 한약재인 '감초'의 국산화 길이 600년 만에 열리게 됐다.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품종 '감초'의 대한민국약전 등재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국내 개발한 '원감' 품종은 기존 감초보다 생산성과 지표 성분이 2배 이상 높고, '점무늬병'에 대한 저항성을 지녀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재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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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식약처 국산 감초 신품종 약전 등재 및 보급 추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약령시장의 한 판매상에 감초, 갈근, 도라지 등이 놓여있다. /뉴스1

조선시대 세종 때부터 시도해 온 주요 한약재인 ‘감초’의 국산화 길이 600년 만에 열리게 됐다.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품종 ‘감초’의 대한민국약전 등재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약전 등재는 해당 품종을 한약을 처방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초는 주로 중앙아시아나 유럽의 건조한 기후에서 재배가 용이한 작물이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세종대왕 때부터 국내 재배를 시도했으나 습도가 높은 국내 기후의 영향으로 재배에 실패했다.

이에 농진청은 감초 중 ‘만주감초’와 ‘유럽감초’를 이종교배해 2014년 ‘원감’ 품종을 개발하고 생산성과 지역 적응성을 검증했다.

국내 개발한 ‘원감’ 품종은 기존 감초보다 생산성과 지표 성분이 2배 이상 높고, ‘점무늬병’에 대한 저항성을 지녀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재배할 수 있다.

독성시험 결과에서도 유전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기존 감초 품종과 약리 활성(효능)도 동등한 수준이었다.

식약처는 다음달 31일까지 약전 등재 행정예고를 하고, 내년 2월 중 약전 등재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약전 개정이 완료되는 대로 새로운 감초 품종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2025년까지 감초 국산화율을 15%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신품종 계약 재배와 소비 촉진을 위한 소재 개발 등 활성화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지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감초 국산화 시도가 정체된 국내 약용작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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