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녹취록 공개 전 고개숙인 오세훈·이상민…野 "악어의 눈물"

이훈철 기자 강수련 기자 2022. 11. 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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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명의 젊은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 만인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세훈 시장은 유럽출장을 떠나더니 사과하는데 3일이나 걸렸다"며 "(참사)현장을 가도 안 나던 눈물을 녹취록이 공개되니 급작스럽게 준비한 기자회견장에서 악어의눈물을 흘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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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소방청장, 용산구청장 등 관계당국 책임자 일제히 사과
野 "녹취록 공개되자 급작스레 사과 회견…진심 맞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입장발표을 발표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2022.1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강수련 기자 = 156명의 젊은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 만인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정부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접고 돌연 사과했다.

이를 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참사 전 경찰의 안일한 대응이 기록된 112 신고 녹취록의 공개를 앞두고 이른바 '악어의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상민 장관은 전날(1일) 행안부·경찰청·소방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태원 참사 관련 사후조치 보고 중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행정당국 수장으로서 사고 발생 사흘 만에 나온 첫 사과였다.

이어 윤희근 경찰청장도 "사고 예방 등 조치가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역시 "소방에서는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후에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사과도 이어졌다.

오세훈 시장은 1일 오후 시청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앞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문제는 이같은 정부의 줄사과가 경찰의 112 신고 녹취록 공개를 불과 몇시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경찰은 참사 발생 전 11건의 신고가 접수된 112 녹취록을 공개하며 오후 5시까지 언론보도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였다. 관계당국의 사과가 이뤄진 뒤 녹취록이 공개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등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7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세훈 시장은 유럽출장을 떠나더니 사과하는데 3일이나 걸렸다"며 "(참사)현장을 가도 안 나던 눈물을 녹취록이 공개되니 급작스럽게 준비한 기자회견장에서 악어의눈물을 흘렸다"고 비판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참사 앞에 대통령부터 용산구청장까지 뻔뻔하게 책임회피만 했다"며 "참사 당일 시민들의 112 신고접수 녹취록이 공개되고 나서야 장관부터 구청장까지 우르르 사과하는 속보이는 행태가 진심어린 사과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 국회에 출석해 사과한 이상민 장관에 대해 "'예상했던 규모였다', '그렇게 많이 온 것은 아니었다', '경찰력이 있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하다 경찰 신고 녹취록이 나오자 갑자기 사과 모드로 돌변했다"며 "그러다 보니 국민들도 '이것이 진심인가' 하는 의심들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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