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D-1, 코스피는 오른다...외국인 1600억 '사자'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에 울릉도에 대피명령과 공습 경보가 발령됐지만 코스피는 담담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일 발표될 미국 금리인상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장 초반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상승 반전했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은 1~2일 FOMC 정례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FOMC에서는 네번째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이 예상된다. 75bp 인상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됐으며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그 결과가 전해질 예정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FOMC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기조를 완화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58포인트(0.28%) 오른 2341.8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1661억원)가 완만하게 유입되면서 2300선 굳히기에 들어갔다.
10월 말부터 높아진 금리인상 피봇(입장선회) 기대를 두고 시장은 갈팡질팡하는 중이다. 물가 상승에 주목하며 75bp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과 경기 부담으로 50bp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은 11월 FOMC 기준금리 인상폭 75bp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며 "물가 상승에 주목하며 75bp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과 경기 부담으로 50bp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최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코 연은 총재 등의 발언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성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75bp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시카코 상품거래소 페드와치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75bp 인상확률을 49.2%로, 50bp 인상확률을 44.7%로 보고 있다. 자이언트스텝(75bp)과 빅스텝(50bp)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11월 들어 탄탄한 미국의 경제·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피봇 기대감은 재차 약화되는 중이다.
미국 10월 ISM(공급관리자협회)제조업지수는 50.2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9월 구인건수도 호조세를 보이며 최근 미국 뉴욕증시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일 골드만삭스는 11월 FOMC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골드만삭스는 11월 미국 금리인상폭을 75bp로, 12월은 50bp로 제시했다. 즉 12월에 금리인상 폭이 꺾인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2023년 2월, 3월에 각각 25bp 베이비스텝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미국 최종 금리 예상치는 4.75~5%다.
국내 증권사들도 피봇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속된 자이언트스텝에 따른 금리 부담, 미 국채 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감안할 때 12월 연준은 50bp 인상으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이후 내년 2월 첫 FOMC에서 25bp를 인상해 최종 금리 4.75%에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겠다"고 전망했다.
12월 피봇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한국 증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코스피 지수가 2300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제한적인 추가 반등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지난주 이미 강하게 반등했다"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일정 부분 금융시장과 증시에 이미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FOMC 이후 중요한 변곡점은 11월 10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라며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증시 충격은 불가피하고,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12월 금리인상 전망치가 25bp까지 낮아질 수 있지만, 이 경우 증시 반등도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과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빅스텝(50bp)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레고랜드 채권 부도 사태로 국내 자금시장 경색 심화, 채권시장 불안, 부동산 경기 부진이 연쇄적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확대됐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실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시장 또한 이를 기대하고 있지만 금융불안 심화에도 11월 금통위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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