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등판’ 예고, 고척에 김하성이 뜬다 "KS 키움이 우승 했으면…"

2022. 11. 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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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월드시리즈에 가면 못 간다고 했는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데뷔 첫 시즌이 아쉬운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김하성은 올해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린 틈에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4.1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연일 호수비를 펼치며 지난해보다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인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은 김하성에게 의미가 컸다. 첫 시즌보다 눈에 띄게 좋아진 성적은 물론, 샌디에이고가 2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무대를 밟는데 큰 힘을 보탰다. 다만 최종 결과는 좋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를 꺾으며 승승장구했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무릎을 꿇으며 월드시리즈(WS) 진출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일 새벽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하성은 "미국에서의 가을야구 분위기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내게는 큰 도움이 됐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포스트시즌 때 LA 다저스를 이겼을 때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대신 풀타임을 뛰었는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다저스라는 강팀을 이겼던 부분이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올 시즌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월드시리즈 무대를 누비는 것이 김하성의 입장에서는 베스트지만, 이에 실패하면서 김하성은 '친정'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KS)에서 SSG 랜더스와 맞대결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김하성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키움과 KT 박병호를 응원하기 위해 '커피차' 선물을 보낼 정도로, KBO리그 소식을 꾸준히 체크해 왔다.

김하성의 응원 덕분에 키움은 준PO에서 KT를 꺾었고, 플레이오프(PO)에서 LG 트윈스를 무너뜨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탄 키움은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S 1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7-6 승리를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오랜 비행 탓에 키움과 SSG의 1차전 결과는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키움이 1차전을 승리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깜짝 놀라며 "키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당분간 국내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할 예정인 김하성은 오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S 3차전을 방문해 '친정' 키움도 응원할 계획이다. 김하성은 "키움 경기를 보러 갈 예정이다. 응원을 하러 갈 것"이라며 "키움에 있는 선수들과 '내가 월드시리즈에 가면 못 간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쉽게 떨어지면서 키움을 응원하러 갈 수 있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커피차' 선물 배경도 공개했다. 김하성은 "좋은 마음으로 보냈다. 한 쪽에만 보낼 수는 없어서,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박)병호 형이 KT에 있기 때문에 두 대를 보냈다. 병호 형과는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고,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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