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112 신고 대응에 “응당한 책임 물어야”

경찰 신고에서 총 9차례 ‘압사’ 언급돼

(시사저널=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112 신고 녹취록에서 경찰의 미흡한 초기대응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2일 비대위 회의에서 "사고 발생 4시간 전에 이미 사고 현장에서 압사를 우려하면서 경찰의 현장 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너무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몹시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 네 번이나 현장 출동했던 경찰의 현장 판단이 왜 잘못됐는지, 기동대 병력 충원 등 충분한 현장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에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정부·여당은 156명이 숨진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책임을 어디에도 미루지 않겠다. 이태원 사고를 수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 필요한 건 속도가 아닌 정확한 방향"이라며 "책임자 문책은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거기에 근거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의 정확한 분석 위에서 작동 가능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우리 법체계와 사회 운영 시스템에 맞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도 기간이 끝나는 즉시 여야와 정부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태원 사고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청은 전날(1일) 참사 당일 접수된 신고 11건의 녹취를 공개했다. 사고 우려와 관련한 첫 신고는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약 4시간 전인 오후 6시34분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자들은 인파가 몰린 위험한 상황과 관련해 총 9차례 압사란 단어를 언급했다. 경찰은 4번만 현장에 출동했고 신고 지점 주변의 사람들을 해산하는 조치를 취하는 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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