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5명 넘으면 위험…대규모 행사 관리 책임자 정해야”
[앵커]
이번 사고를 해외 안전 전문가들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와 인터뷰 한 전문가들은 인파의 밀도가 임계치를 넘을 정도였는데 주최 측이 없다는 이유로 관리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파가 사고를 만들어 낸 이태원 참사.
키스 스틸 영국 서포크대 교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 위험성을 설명했습니다.
1㎡ 당 4명은 줄 설 때 정도의 거리, 5명이면 조금만 떠 밀어도 문제가 되고 6명이면 아예 신체 통제력을 거의 잃는다는 겁니다.
[키스 스틸/영국 서포크대 초빙교수 : "1㎡ 당 6명이면 살짝만 밀어도 모든 사람들이 넘어집니다.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어떤 지점에 이르면 아주 살짝 쿡 찌르기만 해도 도미노 효과가 일어나죠."]
이번 사고도 평소라면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움직임이 발단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키스 스틸/영국 서포크대 초빙교수 : "기본적으로 무슨 일이 없어도 사고가 날 만큼 고밀도였습니다. 그 결과는 불행히도 우리가 본 것 같은 엄청난 인명 손실입니다."]
특정 공간에 수용 가능한 인원의 한계는 계산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라며, 미리 사전 준비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조언했습니다.
[키스 스틸/영국 서포크대 초빙교수 : "경사진 너비 4미터의 좁은 골목이면, 그 범위를 넘어서는 최대 인원이 안전할 수 있을지가 계산돼야 합니다. 그렇게 적용하지 않으면 얼마나 위험한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어요."]
재난 전문가인 브라이언 히긴스 교수는 주최 측 없는 행사의 맹점이 드러났다며 어떤 큰 행사든 책임자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이언 히긴스/미국 존제이형사사법대 교수 : "(미국에선 규정상) 250명이 추가될 때마다 인파를 관리하는 책임자가 있어야 합니다. (모든 행사엔) 총괄하는 책임 조직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계획을 세울 수 있죠."]
그렇지 않으면 늘 붐비는 서울의 특성상 위협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브라이언 히긴스/미국 존제이형사사법대 교수 : "한국에선 항상 거리가 붐비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밀착해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쯤엔 너무 늦을 수 있어요."]
추모가 끝난 뒤엔 현재의 안전 규정과 실행 매뉴얼, 모든 걸 재검토해야 할 거라고 했습니다.
[브라이언 히긴스/미국 존제이형사사법대 교수 : "지금은 안전 기준을 재평가하고, 거기서부터 앞으로 나아갈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군중 속에서도 안전을 지키는 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해외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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