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한덕수 총리 “112 묵살 책임 엄중히 묻겠다”…외신 앞 농담에 '사과'

이준희 2022. 11. 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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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참사 4시간 전부터 이어진 112 신고에도 '이태원 압사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했다.

또 전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통역 문제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지며 던진 농담에 대해 사과했다.

한 총리는 전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답변 도중 통역에 문제가 생기자 웃음을 지으며 농담조로 설명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일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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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1.2 kimsdoo@yna.co.kr

한덕수 국무총리는 참사 4시간 전부터 이어진 112 신고에도 '이태원 압사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했다. 또 전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통역 문제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지며 던진 농담에 대해 사과했다.

한 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경찰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공개된 '이태원 참사' 당일 112 최초 신고 내역에는 오후 6시 34분부터 “지금 아무도 통제 안 해요. 경찰이 좀 서서 통제해서 인구를 뺀 다음에 안으로 들어오게 해줘야죠”라는 사고를 예견한 듯한 신고자 목소리가 담겼다. 당초 소방당국이 첫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힌 오후 10시 15분보다 약 4시간 전 이미 경찰이 사고 징후를 인지했을 것이라는 정황이다.

한 총리는 “국민 한분 한분이 112 버튼을 누를 때는 상당히 급박하고 경찰의 도움이나 조치가 절실한 경우”라면서 “그 이면에는 언제든지 달려와 줄 것이라는 경찰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무를 수행하는데 안일한 판단이나 긴장감을 늦추는 일이 있다면 국민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면서 “경찰은 특별수사본부와 감찰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들께 투명하고 소상하게 설명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1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 총리는 전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답변 도중 통역에 문제가 생기자 웃음을 지으며 농담조로 설명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일에 대해 사과했다.

미국 NBC 방송 기자가 “젊은 친구들이 그곳에 가 있던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면서 “한국 정부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처럼 하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한 총리는 “주최자는 없었지만 자유로운 행사였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군중관리가 잘 돼서 문제없이 행사가 잘 끝날 수 있었을지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 하자 한 총리는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음을 지으며 되물었다. 앞선 기자의 질문에 빗대어 농담을 건넨 것이지만, 통역사는 한 총리 발언을 영어로 통역하지 않았다.

한 총리는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는 입장이지만, 야권과 언론으로부터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한 총리는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11.1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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