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에너지 비용에 가격 올려야 하는데”…고민 커지는 이유는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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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최근 급등한 에너지 비용을 고려해 철근과 H형강 가격 인상에 나섰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에너지 비용 상승분을 반영하는 가격 산정 공식대로 11월 철근 가격을 6만3000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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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반응 ‘부정적’…가격 인상땐 수입산 쏠림 예고
건설 침체로 수요 위축…포스코·현대제철 등 실적 우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철강업계가 최근 급등한 에너지 비용을 고려해 철근과 H형강 가격 인상에 나섰다. 그러나 유통업계가 시장 흐름과 역행한다며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제품에 밀려 국내 철강사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에너지 비용 상승분을 반영하는 가격 산정 공식대로 11월 철근 가격을 6만3000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H형강 가격도 동국제강과 함께 5만원 선에서 인상을 추진한다.
그러나 철강 유통업계는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방침이 시장의 현실과는 맞지 않아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H형강 유통가격은 t(톤)당 127만원을 기록했다. 1개월 전보다 1.6%,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약 10.6% 하락했다. 철근 유통 가격은 101만원대 초반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6개월 전과 비교하면 14% 하락했다.
일본·중국·대만산 등 수입산 철근 유통 가격은 93만5000원 선으로 국산보다 저렴하다. H형강 역시 수입산은 122만~125만원 선으로 국산과 가격 차이가 2만~5만원 차이가 난다.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 수입산 제품을 선택하는 건설사는 자연스레 늘어날 수밖에 없다.
건설업 침체도 걱정거리다. 건설 민간 수주액은 지난 6월 25조원에서 7월 20조7000억원, 8월 14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하향세를 그렸다. 고금리 영향으로 향후 건설 투자 역시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올해 건설 산업 수주액은 211조원으로 지난해(212조원)보다 0.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철 비수기를 고려하면 건설용 철강재 수요 하락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레고랜드에 대한 강원도의 지급보증 거부 사태로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으며 조업을 진행 중인 사업장마저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비용 부담이 커진 건설사가 가격이 오른 철강사의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철강 수요가 위축되면 국내 철강사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다. 실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9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로 감소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기준 6조3241억원으로 같은 기간 31.54%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제철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2조4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주요 고객인 건설시장의 침체로 수요가 줄면 더 큰 손실을 걱정해야 한다”며 “가격 인상을 번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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