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에 감초' 국산화 길 열린다…농진청, '약전' 등재 추진

박영주 2022. 11.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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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품종 감초의 '대한민국 약전'(약전) 등재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신품종 감초의 약전 등재는 한약을 처방할 때 우리 기술로 개발한 감초 품종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농진청은 국내·외 감초 자원 중 만주감초와 유럽감초를 이종 교배해 2014년 원감(元甘) 품종을 개발하고 생산성과 지역 적응성을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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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만주감초·유럽감초 이종 교배해 '원감' 품종 개발
"2025년까지 감초 국산화율 15% 이상 높일 것"

대한민국 감초 '원감'(사진=농촌진흥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품종 감초의 '대한민국 약전'(약전) 등재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신품종 감초의 약전 등재는 한약을 처방할 때 우리 기술로 개발한 감초 품종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90% 이상 수입에 의존해 온 감초의 국산화 길이 열린 셈이다.

감초는 한의학 등 전통 의약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약용작물로 중국·내몽고·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키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지역에서 주로 자생한다. 지금까지 만주감초, 유럽감초, 창과감초 3종만 국내에서 식의약품으로 사용 가능했다.

감초는 중앙아시아 유럽의 건조 지역에서 재배가 용이한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세종 이후 국내 재배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습도가 높은 국내 기후 영향으로 약용작물로서 감초를 재배하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농진청은 국내·외 감초 자원 중 만주감초와 유럽감초를 이종 교배해 2014년 원감(元甘) 품종을 개발하고 생산성과 지역 적응성을 검증했다.

또 농진청과 식약처는 신품종 감초의 국내 활용을 위해 의약품(한약재) 품질 기준·규격 설정에 필요한 연구와 검증을 2019~2021년 3년간 진행했다.

원감 품종은 기존 감초(만주감초)보다 생산성(359㎏/10a)이 좋으며 지표 성분(글리시리진·감초의 단맛을 내는 성분)이 3.96%로 2배 이상 높다. 여기에 점무늬병(잎에 회갈색 또는 암갈색의 부정형 반점을 형성) 저항성을 지녀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재배할 수 있다.

신품종 감초에 대한 동물실험 등 독성시험 결과 독성학적으로 유해한 변화가 없었고 유전독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농진청은 약전 개정이 완료되는 대로 새로운 감초 품종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감초 국산화율을 15%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신품종 계약 재배, 지역특화 산업육성, 소비 촉진을 위한 소재 개발 등 활성화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지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감초 국산화 시도가 정체된 국내 약용 작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의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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