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한 투수 집중력 떨어지는 포수, SSG 난제[KS 포커스]

장강훈 2022. 11.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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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는 쌩쌩했다.

에이스 김광현(34·SSG)도 시속 150㎞를 뿌려댔고, 불펜 필승조로 나선 문승원 김택형도 공에 힘이 넘쳤다.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키움에 덜미를 잡힌 SSG는 역설적으로 마운드의 힘을 확인했다.

7연속시즌 KS 진출을 이끈 두산 김태형 전 감독은 "더그아웃에서부터 뿜어져나오는 기운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다. 1위 팀은 똑같은 시속 140㎞짜리 공이어도 밀고 들어오는 힘이 다르다. 그 압박감을 활용하는 건 포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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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포수 김민식이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과 경기 5회초 2사1루 상대 송성문 안타 때 실책으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구위는 쌩쌩했다. 에이스 김광현(34·SSG)도 시속 150㎞를 뿌려댔고, 불펜 필승조로 나선 문승원 김택형도 공에 힘이 넘쳤다. 특히 문승원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 마무리로 손색없는 구위를 과시했다.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키움에 덜미를 잡힌 SSG는 역설적으로 마운드의 힘을 확인했다. 외야 불규칙 바운드, 순간적으로 허둥지둥한 수비 탓에 흐름을 넘겨줬고, 6회부터 매이닝 기회를 잡고도 점수로 연결하지 못한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시리즈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했다.

그러나 안방은 고민이 크다. 이재원 대신 1차전 선발 마스크를 쓴 포수 김민식은 패스트볼과 블로킹 실수 등 잔실수가 많았다. 들쑥날쑥한 주심의 볼 판정을 떠나, 포수 스스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SSG 김광현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5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자신의 투구가 포수 김민식의 포일로 뒤로 빠지자 놀라고 있다. 김민식의 포일은 동점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특히 포구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SSG에는 슬라이더가 종으로 떨어지는 투수가 많은데, 낮은 코스로 날아드는 공은 치켜올리며 받는 게 정석이다. 제자리에서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미트가 아래로 처지면 곤란하다. 떨어지는 궤적이어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더라도 포구 위치에 따라 주심이 볼판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좌우로 휘는 투심이나 컷 패스트볼도 마찬가지다. 공이 휘는 방향과 미트가 함께 움직이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단기전은 볼 하나로 흐름이 요동친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공이 어떤 판정을 받느냐에 따라 운신의 폭이 달라진다. 타자로서도 보더라인 근처로 날아든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면, 타격존을 더 좁힐 수 있다. 터무니없는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건 어렵지만, 포구 자세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볼이 되는 경우는 잦다. 실전감각 문제라고 넘어가기에는 포구 자세에 잔실수가 많았다.
SSG 김광현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5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자신의 투구가 포수 김민식의 포일로 뒤로 빠지자 황급히 홈으로 달리고 있다. 김민식의 포일은 동점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힘있는 투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지나치게 신중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키움 타선의 컨디션이 좋다고는 하나, 정규시즌 우승팀이 갖는 기세라는 게 있다. 7연속시즌 KS 진출을 이끈 두산 김태형 전 감독은 “더그아웃에서부터 뿜어져나오는 기운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다. 1위 팀은 똑같은 시속 140㎞짜리 공이어도 밀고 들어오는 힘이 다르다. 그 압박감을 활용하는 건 포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SSG는 하이 패스트볼이나 과감한 몸쪽 승부를 자제했다. 기세면에서 키움이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여지를 준 셈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김)민식이의 볼배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타격 쪽에 문제가 있지 않으면 계속 기용할 생각”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우승포수’ 타이틀을 가진 김민식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KS는 안방싸움으로 성패가 갈리는 무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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