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감에 표정 어두워진 정유사들…4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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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든 정유사들의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실적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한동안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라 국제 유가가 상승했고,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미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정유사들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좋지 않은 업계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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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3분기 영업익 감소
4분기 회복 기대
불확실성 높아 긴장감 여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해 상반기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든 정유사들의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실적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4분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 안팎을 둘러싼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7000억 원대로 전분기 2조3292억 원 대비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318% 급증한 2분기 당시 실적은 1분기 1조6491억 원을 뛰어넘은 역대급 성적이었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고공행진이 멈춘 것이다.
한동안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라 국제 유가가 상승했고,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도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급락이 주요인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한때 배럴당 30달러 가까이 치솟았으나, 지난 9월 3째주에는 0달러까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3분기 평균은 7달러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66%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정유사들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좋지 않은 업계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11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5400억 원대를 밑도는 성적이다. 전분기(1조7220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70%나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96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정유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788억 원에 그쳤다.
현대오일뱅크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5% 증가한 7022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48%나 급감했다. 또 다른 정유사인 GS칼텍스는 다음 주 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전분기(2조1321억 원) 대비 대폭 줄어든 5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감소율로 따지면 70% 이상 빠지는 셈이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내놓은 성적표와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의 전망치를 더하면 3분기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2조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2조3200억 원이었다.
다행인 점은 4분기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데다, 공급 부족 상황이 맞물려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긍정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인한 제품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4분기 전망에 대해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겨울철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기관들의 장기 수요·공급 전망에 따르면, 상당 규모의 정제 설비 부족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정유업의 강세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내년에도 이어질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긴장감을 늦추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유사들은 정유 사업의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 수익 창구를 다각화하는 데 공을 들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은 장담할 수 없다. 우려 요인이 늘 있다는 이야기"라며 "변동성에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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