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112 늑장대응' 논란에… "국민 믿음 저버리는 것"

박정경 기자 2022. 11. 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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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경찰의 늑장대응 논란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안일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이태원사고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안일한 판단이나 긴장감을 늦추는 일이 있다면 국민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국민 한분 한분이 112 버튼을 누를 때는 상당히 급박하고 경찰의 도움이나 조치가 절실한 경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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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늑장대응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한 총리. /사진=장동규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경찰의 늑장대응 논란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안일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이태원사고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안일한 판단이나 긴장감을 늦추는 일이 있다면 국민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국민 한분 한분이 112 버튼을 누를 때는 상당히 급박하고 경찰의 도움이나 조치가 절실한 경우"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고 그 이면에는 언제든지 달려와줄 것이라는 경찰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날 "어제 경찰청은 사고 당일 저녁의 112 신고 녹취록을 공개했다"며 "경찰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은 특별수사본부와 감찰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들께 투명하고 소상하게 설명해주시길 바란다"며 "정부는 조사가 끝나는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고 112 대응 체계의 혁신을 위한 종합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전날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달 29일의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을 공개해 사고 당시 오후 6시34분 사고 우려와 관련한 첫 신고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후 신고는 10번이나 더 있었으나 경찰은 현장을 4번만 출동했고 신고 지점 주변의 사람들을 해산하는 조치를 취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는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 녹취록 11건에는 '압사'라는 단어가 총 9차례 언급됐다.

한 총리는 전날 진행한 외신기자 브리핑과 관련해 "언론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각 부처는 문체부를 중심으로 국내외 언론과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사실관계를 언론에 정확히 전달하는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전했다.

그는 "어제까지 돌아가신 분들 중 68분의 장례가 완료되고 오늘은 58분의 장례가 예정돼 있다"며 "복지부와 서울시는 유가족들의 장례를 마친 후에도 유가족과 1대1 매칭을 일정 기간 유지해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모든 공직자들은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고 이태원 사고의 수습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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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경 기자 p98081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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