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앞둔 몬스터 베버리지, 내년부턴 탄탄대로? (영상)

이정훈 2022. 11. 2. 10: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몬스터 3분기 EPS 58센트로 전년대비 7.9% 줄어들 듯
5분기째 이익 감소…매출은 16.5억달러, 전년비 +16.7%
알루미늄·물류비 절감에 제품값 인상…내년 EPS +31%
JP모건 투자의견 `매수`상향…목표주가도 현재비 +1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음료 및 카페인 음료 제조업체인 몬스터 베버리지(MNST)가 오는 3일 주식시장 마감 이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까지 몬스터 베버리지를 억눌러 온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이나 물류난에 따른 수출 차질 등이 이번 3분기는 물론 4분기 실적까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월가의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 반응이 주목된다.

현재 월가에서 전망하는 몬스터 베버리지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58달러로, 작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7.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작년 2분기에 0.75달러 정점을 찍은 이후 5개 분기째 연속으로 이익 뒷걸음질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한 달 새 EPS 전망치도 3.3% 하향 조정됐다. 그나마 매출액은 양호한 편이다. 3분기 매출은 16억5000만달러로 예상돼 전년동기대비 16.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 베버리지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 가정 내에서의 음료수 소비 증가로 수혜를 보면서 실적 호조를 보였다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음료 핵심 원료인 알루미늄 캔 가격이 뛰고 제품 배송에 들어가는 물류비와 음료 원재료 구입 비용까지 상승한 탓이다. 더구나 올 초부터는 해상 컨테이너나 항만 선하적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라 수출에도 차질이 컸다.

이에 간밤 보고서를 낸 안드레아 테세이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몬스터 베버리지의 매출은 팬데믹 당시 수혜로 인한 역(逆) 기저효과로 고전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이나 재고 소진 영향이 남아 있는 만큼 3~4분기까지는 수익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몬스터 베버리지 분기별 EPS 추이

그러나 이에 대응해 회사 측이 내놓은 대책들이 하나둘 먹혀 들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가 재가동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우선 원가 상승에 해소하기 위해 몬스터 베버리지는 알루미늄 캔 수입량을 줄이는 대신에 안방시장인 미국과 그 외 유럽/중동/아프리카 등지에서의 조달 방식으로 다변화해 알루미늄 구입 비용을 크게 낮추고 있다. 또 장거리 물류를 확보하기 힘들고 비용도 치솟는 터라, 완제품을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곳곳에 확대해왔다.

또한 높아진 비용과 생산원가를 상쇄하기 위해 3분기 말부터 에너지 음료 등의 가격을 최대 7% 추가 상승하는 등 올 들어 연속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경영진은 “앞으로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테세이라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알루미늄 현지 조달을 통해 구입 비용이 내려갈 것이고, 완제품 저장을 위한 클러스터를 확대함으로써 물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공급망 병목까지 해소되는 내년부터는 수익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테세이라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공급망 압박이 해소되고 있는 만큼 이 회사 사업 전망이 장밋빛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하며 몬스터 베버리지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몬스터 베버리지(푸른색) 주가와 나스닥지수(검은색) 추이

또 몬스터 베버리지 목표주가를 종전 96달러에서 106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는 전일 종가대비 13% 정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몬스터 베버리지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고작 2.4% 하락하는데 그쳤다.

테세이라 애널리스트는 “계속 높아지는 인플레이션과 새로 시장에 뛰어든 신규 업체들과의 경쟁 확대 등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긴 하다”면서도 “해외에서의 매출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강력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인한 매출 상승 효과를 제외한 기저적인 매출 성장세가 잠재적으로 둔화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의 매출은 두 자릿수대 초반에서 한 자릿수대 후반 내지 두자릿수대 초반 정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정도만 해도 음식료업종에서는 가장 성장성이 좋은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익 성장세 역시 최근 10년 간 연평균 성장 이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아울러 “에너지 음료나 카페인 드링크에서의 경쟁이 가열되는 것은 맞지만, 이 시장 자체 파이가 커지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으며 코카콜라의 보틀링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JP모건을 제외하고도 월가에서는 11곳의 다른 투자은행들도 몬스터 베버리지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내고 있고, 1곳은 ‘비중확대’로 사실상 매수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올 들어 주가가 거의 안 빠진 탓에 ‘보유’ 의견이 11곳 있다.

월가 전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00.86달러 수준이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