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 주도 EAEU와 FTA 체결키로"…러·이란 경제협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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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맞서 정치·외교적 공조를 강화해온 러시아와 이란이 경제 협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이 조만간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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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미국에 맞서 정치·외교적 공조를 강화해온 러시아와 이란이 경제 협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이 조만간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박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에서 열린 러·이란 경제통상협력 정부간위원회(경제공동위)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이란과 EAEU가 FTA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우리 국가들 사이의 교역을 방해하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AEU는 지난 2015년 러시아가 주도해 출범시킨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란이 EAEU와 수출입 관세와 시장점유율 제한 등의 무역 장벽을 제거하는 FTA를 체결하면 이란과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권 국가 간의 통상·경제 협력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AEU는 현재 베트남,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했으며 이집트, 이스라엘과도 체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박 부총리는 또 회견에서 러시아와 이란이 이미 휘발유 등의 석유제품을 비롯한 에너지 자원 스와프(맞교환)를 시작했으며, 스와프 대상 제품 목록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스 스와프 문제는 계속 협의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자원 스와프가 양국 경제 협력 중에서도 전망이 좋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노박 부총리는 앞서 지난달 러시아와 이란이 석유와 가스의 스와프 공급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관련 협정이 올해 말까지 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협정이 이행되면 1단계로 연 500만t의 석유와 100억㎥의 가스가 맞교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그동안 에너지 분야 협력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는 지난 7월 석유·가스 스와프 외에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이란 가스전·유전 공동개발,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공조, 가스관 공동 건설 등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했다.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선 러시아의 지원으로 건설된 이란의 첫 원전이 이미 2011년 전력공급을 시작했고 두 번째 원전 역시 러시아에 의해 건설되고 있으며, 세 번째 원전 건설을 위한 계약도 양국 간에 체결됐다.
두 나라 정부는 이란 내에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러시아와 이란은 교역 확대를 위한 운송 인프라 구축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남북 교통 회랑' 등의 운송 인프라 구축과 카스피해 및 지중해 항구 인프라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남북 교통 회랑은 인도 뭄바이와 러시아 모스크바, 이란을 해상로·철도·도로 등으로 연결하는 총연장 7천200km의 복합 수송망으로서 현재 관련국 간에 건설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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