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음악으로 애도하고 싶다” 뮤지션들이 던진 화두
국가애도기간 중 음악 관련 행사와 관련해 뮤지션들이 화두를 던졌다.
포문은 작곡가 겸 가수 정원영이 열었다. 그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느냐”라며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라고 적었다.
당장 그의 글에 동료 뮤지션들의 동의가 이어졌다. 한 음악인은 “매일 같이 산업재해, 음주사고, 극단적 선택 등 사회적 타살이 비재한데 꼭 큰 이슈가 돼야 반응하는 모습이, 그리고 눈물의 무게를 재려는 행태가 한편으로 씁쓸하다”라고 말했다.
드러머 겸 가수 박가을은 “예술을 음악으로 바라보는 한가지 시선을 두려워 이런 조치를 하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가수 생각의여름(박종현)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이번 주에 하기로 한 공연을 두고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며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등의어인가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술 관련 행사들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언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번 더 생각한다. 그것에 제가 (애도를)선택한 방식”이라며 “모두가 동의할 순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수 장재인은 생각의여름의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동의의 입장을 표현했다.
성악가 존노(노종윤)도 첼리스트 홍진호와 함께 1일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존노는 애도의 표현으로 앙코르 공연을 추모 공연으로 편성을 바꿔 이태원 핼로윈 참사 사망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이날 공연을 진행하며 잠시 애도의 시간을 가졌고 ‘내 영혼 바람이 되어’를 열창했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음악과 공연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아직 구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음악인들이 위로와 애도를 하는 방법은 침묵이 아닌 공연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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